3월의 마지막 날

 

메디컬 센터에 함께 근무하는 와페아의 점심 초대를 받고 길을 나섰다.

 

한 대여섯번 쯤 나를 집에 초대한다고 말했는데 내가 번번히 거절을 했다;;;

 

자고 가라고 해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 다른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불편하고

 

직장동료와 사적으로 너무 가까이 한다는 것도 쫌 그랬다..  

 

근데 이날은 왜 간다고 했을까.

 

내가 뭔가에 홀렸던 듯ㅋㅋㅋ

 

아마도 무샤자랏 의 충격이 컸던게 아닐까..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지만 이 곳은 점심을 오후 3,4시쯤 먹는 문화라 근무를 마치고 함께 이동하였다.

 

 

 

▲ 와페아 부모님댁에서 바라본 풍경. 저게 다 와페아 부모님네 땅, 헐..

 

 

 

이날이 공교롭게도 와페아 가족 모임날이라 부모님댁으로 향했다.

 

집은 깔끔하고 예뻣다.

 

와페아 할아버지부터 해서 부모님, 여동생, 남동생, 조카들 까지

 

한 20명 쯤 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나에게 쏟아지는 질문에 점점 지쳐갈 때 쯤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

 

닭고기로 만든 만사프와 겉들여 먹는 요거트

 

그리고 얇은 빵까지

   

요르단의 대표적인 음식인 만사프가 카락에서 만들어 졌단다.

 

요건 몰랐네;;; (사진은 미처 찍을 생각도 못하고 폭풍 흡입해 버렸다 ㅠ.ㅠ)

 

서울에 있는 페트라 식당에서 맛보았던 만사프와는 차원이 다른 맛.

 

이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원조를 찾는 것일까..

 

오랜만에 전투적으로 식사를 했네ㅋㅋㅋ

 

와페아 어머님께서 내가 잘 먹으니까 자꾸 요거트를 권하셔서 한대접 이상은 먹은 것 같았다. 

 

 

 

▲ 와페아 집앞 풍경

 

 

 

식사 후 근처에있는 와페아 집으로 이동했다.

 

가족들이 모두 근처에 모여 사는 것 같았다.

 

옹기종기 모여서 살면 재미있을 듯..

 

집에서 다함께 TV를 보는데 '꽃보다 남자'를 보여준다.

 

아랍어로 더빙된 구준표는 아무래도 좀 느끼하ㅋㅋㅋㅋ

 

다들 몰입해서 보는걸 보니 인기가 제법있는 것 같아 다행

 

와페아 집 앞을 아이들과 산책을 하며 나무에 달린 열매도 따 먹었다.

 

이곳에 오기전 요르단을 떠올리면 메마른 황무지가 생각났는데

 

막상 요르단에 와보니 이곳도 사람 사는 곳,

 

푸르른 나무들도 많고 기름진 땅도 있고  

 

날이 갈수록 이곳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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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반갑게 맞아주는 무지개

하늘 너 참 이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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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득이 현지어 수업을 째고 카락에 내려갔다.

 

안그래도 제일 뒤쳐지는데 수업까지 빠지니 심리적 압박이..

 

하지만 내 임지와 기관이 어서 정해져야 이까마도 나오니까 결정을 해야한다.

 

소장님, 과장님과 함께 무타대학교에 가서 총장님도 뵙고

 

무타대학교 내에 헬스 클리닉도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깔끔해 보였다.

 

간호대학에 다시 방문하여 학과장과 교수들을 만났다.

 

실습실도 둘러보았다. 실습기구들과 마네킹도 다양하고 잘 갖추어 있었다.

 

암만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엉망이었지만

 

천번만번 생각을 해 내 의견을 사무소에 전달했다.

 

왜일까...

 

마음이 무겁다.

 

 

 

 

오후 일정은 타국가 봉사단원과의 만남.

 

번화가에 위치한 JICA office

 

소장님을 만나뵙고 현재 활동 중인 단원들을 만났다.

 

특수교육, 음악교육, 체육교육, 일본어 교육, 작업치료, 기계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셨다.

 

지난 번 카락 재활센터 방문 때 인사를 나누었던 아키라씨도 보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나의 짧은 아랍어 실력으로 간단하게 내 소개를 하였다.

 

소장님의 짧은 JICA 소개를 듣고 난 뒤

 

단원들이 고맙게도 각자의 소개를 담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짧은 만남 후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헤어지려 했으나

 

김과장님의 후원으로 근처 스타벅스로 갔다.

 

관련 분야 사람들까지 자리를 잡고 앉는데

 

나는 카락의 특수교육분야에 있는 아키라씨 앞에 앉았다.

 

그리고 내가 젤 좋아하는 아이스 카페모카를 주문했다.

 

내 옆에 앉은 성주와 함께 짧은 영어와 아랍어를 총동원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행히 JICA 단원분들도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우리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우리 테이블에 앉은 네명의 나이가 동갑이었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카페모카를 다 마시고 한참이 지나도록 얘기를 나누다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키라씨가 카락오면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음에 또 보자며 인사를 나누었다. 

 

한일 양국 간의 오랜 감정을 떠나

 

봉사자로서의 만나 친분을 쌓고 교감을 나누는 이 시간이 너무 뜻 깊었다. 

 

 

 

 

헤어짐의 시간, 일랄리까~~~

 

 

 

 

우리 스타벅스 왔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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