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쯤 끝이 나나 했던 홈스테이가 오늘 마지막 밤을 맞았다.

 

기관 때문에 한참 신경이 예민해 있었는데

 

마지막은 웃으면서 마치고 싶어

 

오전에 디나 선생님과 함께 현장 학습으로 간 마트에서 고급 초콜릿도 샀다.

 

오랜만에 일찍 집에 오니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라히메도 보이지 않고 밥도 우즈단이 준비해 준다.

 

마마는 방에서 주무시고 나도 밥 먹고 한숨 자다 밖에서 떠드는 소리에 일어났다.

 

주섬주섬 초콜릿을 꺼내고 배낭에서 마스크팩 두장, 전통문양 손톱깍이를 꺼냈다.

 

거실에 나가 마마에게 드렸다.

 

다행히 기뻐하는 마마.

 

마마도 나에게 비치웨어를 선물로 주셨다.

 

부끄러운 몸뚱이라 입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훈훈한 마무리.

 

낼 오전 수업 마치고 집에 와서 짐을 챙겨 4시 까지 유숙소로 모인다.

 

내 노트북도 그립고, 그동안 못했던 블로그도 좀 업뎃 해야지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은 마크로바

 

 

 

 

식탁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 주셨다

 

 

 

 

지금도 생각나는 맛있는 마크로바

 

 

 

 

고소한 샐러드와 짜지 않아 맛좋은 장아찌

 

 

 

 

갖가지 과일들

 

 

 

 

 

 

성주 홈스테이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았다.

 

늦잠을 자다 경진언니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조금 멎은 것 같다.

 

경진언니도 나도 집에서 마땅이 할 일이 없어서 약속시간 보다 일찍 만났는데

 

주말이라 문을 연 카페도 없고 한참을 근처에서 헤매다가 KFC 문 열자마자 들어갔다.

 

둘다 아침을 안 먹어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내 휴대폰으로 무한도전을 봤다ㅋ

 

국장님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세이프웨이에서 과일을 사고 성주네로 갔다.

 

집 찾기가 어려워 택시기사아저씨와 성주네 바바가 전화통화를 한 뒤 겨우 도착했다.

 

집은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마마와 딸 들에게 집 소개를 받고 응접실에서 비둔 슈가 샤이를 마셨다ㅋ

 

하이라이트는 마크로바였다.

 

요르단 와서 가장 힘든게 짠 음식 때문인데

 

나도 한국에서 맵고 짠 음식 잘 먹지만 여기 음식을 정말 상식을 벗어난 짠 맛이다.

 

성주네 마마의 음식 솜씨는 정말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였다.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은 맛.

 

집 앞 올리브 나무에서 딴 올리브로 직접 담근 장아찌도 너무 맛있었다.

 

우리집에서도 마크로바 자주 먹지만 차원이 다른 맛이다.

 

샐러드도 너무 맛있어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해치웠다.

 

화기애애했던 식사시간을 마치고 거실에서 국장님의 주도하에

 

그동안 배운 아랍어로 끊임없이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1년 전에서 코이카 단원을 홈스테이 가족으로 함께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바바께서 우리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

 

식후 과일과 커피까지 풀코스로 대접을 받고 너무 감사했다.

 

동기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데

 

집에 가기 싫은 건 왜 일까...

 

 

 

 

 

 

 

 

구운 닭, 쌀밥, 부카리, 매운 고추와 함께하는 나의 저녁 식사

 

 

 

 

오후 일정은 시장방문이다.

 

세 곳의 상점에서 물건 사기 미션.

 

우리가 간 곳은 시골 재래시장 분위기 였다.

 

날을 잘못 잡았는지 야채나 과일이 그리 싱싱하지 않았다.

 

무얼 살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고추를 샀다. 1KG에 1JD.

 

고추를 1KG이나 사는건 너무 심한 것 같아 500G을 샀다.

 

검정 봉지에 담긴 고추들. 쳐다만 봐도 왠지 든든하다.

 

다음에는 킬리만티나, 우리나라 귤과 같은데 작은 씨가 있다.

 

인에게 1KG을 주문하고 아저씨가 무작위로 봉지에 담아주는데

 

내가 옆에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

 

조금이라도 썩은걸 담으려하면 NO,NO 아니라고 말했다.

 

아저씨도 그런 내가 재밌는지 웃으면서 다른걸 담아주었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이제는 집에 가려는데

 

성주 덕분에 시장 근처에 있는 국장님 홈스테이 집에 방문해서 차를 얻어 마셨다.

 

이젠 고추 덕분에 집에서 먹는 밥이 두렵지 않다. 저녁 밥과 함께 네 개의 고추를 먹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이 맛. 혀가 얼얼하고 땀이 난다.

 

가족들은 이런 나를 신기한지 뚫어져라 본다ㅎㅎ

 

힘이 불끈불끈 솟는 느낌.

 

역시 한국 사람은 역시 매운 걸 먹어야 힘이 난다.

 

 

 

 

 

 

 

 

드뎌 홈스테이를 시작한다.

 

2주는 너무 길지 않나.

 

아랍어도 못하고 그렇다고 영어가 능숙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잘 지낼수 있을까...

 

너무 걱정이된다.

 

내가 지내게 될 집에는 마마와 딸이 넷, 아들이 하나고 출가해서 나가 사는 딸이 둘이 더 있다.

 

바바는 안계신데 사별인지 따로 사는 건지 알 수는 없다.

 

집은 생각보다 꽤 좋다, 거실이 디귿자 모양으로 있고

 

방은 두갠데 자매가 쓰는 방에 내 침대를 따로 하나 주셨다.

 

딸이 많아서 인지 방 한쪽면 전체가 옷장이다.

 

온 가족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이 된다.

 

너무 부담스럽다. 오자마자 밥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먹을만하다.

 

대사관에 가족대표로 날 데리러 왔던 와즈단이 밤에 카페에 가자고 한다.

 

밤 열한시에 잔다고 하니 한사간만 늦게 자라고 한다.

 

그래도 밤 늦게 나가는 건 부담스러워 거절했다.

 

담에 또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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