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일정은 타국가 봉사단원과의 만남.

 

번화가에 위치한 JICA office

 

소장님을 만나뵙고 현재 활동 중인 단원들을 만났다.

 

특수교육, 음악교육, 체육교육, 일본어 교육, 작업치료, 기계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셨다.

 

지난 번 카락 재활센터 방문 때 인사를 나누었던 아키라씨도 보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나의 짧은 아랍어 실력으로 간단하게 내 소개를 하였다.

 

소장님의 짧은 JICA 소개를 듣고 난 뒤

 

단원들이 고맙게도 각자의 소개를 담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짧은 만남 후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헤어지려 했으나

 

김과장님의 후원으로 근처 스타벅스로 갔다.

 

관련 분야 사람들까지 자리를 잡고 앉는데

 

나는 카락의 특수교육분야에 있는 아키라씨 앞에 앉았다.

 

그리고 내가 젤 좋아하는 아이스 카페모카를 주문했다.

 

내 옆에 앉은 성주와 함께 짧은 영어와 아랍어를 총동원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행히 JICA 단원분들도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우리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우리 테이블에 앉은 네명의 나이가 동갑이었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카페모카를 다 마시고 한참이 지나도록 얘기를 나누다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키라씨가 카락오면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음에 또 보자며 인사를 나누었다. 

 

한일 양국 간의 오랜 감정을 떠나

 

봉사자로서의 만나 친분을 쌓고 교감을 나누는 이 시간이 너무 뜻 깊었다. 

 

 

 

 

헤어짐의 시간, 일랄리까~~~

 

 

 

 

우리 스타벅스 왔다가요~~

 

 

 

 

 

 

 

갖은 야채와 고기 향식료로 양념한 쌀을 넣고 포도잎으로 감싼다.

 

 

 

속을 파낸 호박을 양념한 밥으로 채워서 요리한다. 마트에 속을 파낸 호박을 따로 팔기도 한다.

 

 

 

잔뜩 만들어 놓은 포도잎 쌈

 

 

구운 치킨과 견과류를 곁들인 볶음밥??

 

 

 

 

간밤에 카페 다녀오느라 피곤했는지 10시쯤 늦게 일어났다.

 

홈스테이 가정에서 맞는 첫 주말,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지..

 

온가족들과 함께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전날 먹었던 포도잎 요리가 또 나왔다.

 

한국이랑 비슷하다.

 

집에서 곰국 한 번 끓이면 일주일은 질리도록 그걸 먹는데ㅋ

 

어제 맛본 결과 포도잎 요리 역시 너무 짜다.

 

한 입 베어물면 내 몸 전체에서 짜다고 신호를 보낸다.

 

그나마 구운 닭의 퍽퍽살과 함께 먹으면 짠 맛이 완화되는 것 같다.

 

밥을 먹고나니 딱히 할 일도 없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핸드폰 가지고 놀고 있으니

 

마마가 졸리냐고 묻는다. 끄덕끄덕했더니 이불을 가져와 덥어주신다.

 

그래 잠이나 자자 싶어서 눈을 감는다. 한 네다섯시간이나 잤을까..

 

마마가 밥먹자고 일어나란다.

 

아... 마치 사육 당하는 기분이다. 먹고자고 먹고자고.. 매번 적당히 조금만 먹자고 다짐하지만

 

마마는 내가 아무리 샤바니를 외쳐도 한 두개는 더 먹이신다.

 

정이 넘치는 마마

 

 

 

 

 

 

히잡 쓴 우리 홈스테이 마마

 

 

와즈단이 매일 밤 같이 갈래? 라고 물어보던 카페에 드디어 왔다.

 

매번 난 춤 못 춰, 피곤해서 안돼, 낼 일찍 일어나야 해 라는 핑계를 대며 함께 가지 않았는데

 

내일이 휴일 이라 오늘 저녁 마마, 와즈단, 주마나와 함께 카페에 왔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 흡연자의 천국답게 카페 내부가 담배연기로 자욱하다...

 

흑흑,, 밖에 나와서도 담배연기로 스트레스를 받는 구나.

 

바닥으로 퍼져 울리는 스피커음.

 

밴드 근처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주문했다.

 

전자 바이올린과 키보드의 연주에 아저씨가 노래를 부른다.

 

비록 가사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흥겨움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빠른 박자의 음악이 나오면 남자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해 단체롤 춤을 춘다.

 

모두 연습한 것 처럼 같은 발동작을 하며 군무를 하는데 눈을 뗄 수 가 없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안된단다.

 

 

 

아쉬운대로 마마와 한 컷ㅎㅎ

 

 

남자들 뿐만 아니라 히잡을 여성들도 나와 같은 모습의 여성도 거리낌 없이 나와 춤을 춘다.

 

알코올 없이도 즐겁게 노는 사람들, 흥이 넘치는 것 같다.

 

나도 몇 시간이고 즐기고 싶었으나 슬슬 감기는 눈꺼풀을 이겨낼 수 없어 먼저 집으로 왔다. 

 

 

 

 

와즈단이 홈스테이 첫 날에 아침은 뭘 먹냐고 묻길래

 

간단하게 계란 같은거 먹는다고 했더니 삶은 계란을 매일 준다.

 

이러다가 홈스테이 2주 끝나고 나면 숨 쉴 때 닭 냄새 날 것 같다.

 

매일 아침 계란 세 개씩 먹는 것도 힘든데 홈무스, 오이, 토마토, 치즈 이것저것 많이도 주신다.

 

음식 대분분이 너무 짜서 오이나 토마토 등 생야채 위주로 많이 먹으려 노력 중이다.

 

커피나 샤이를 자주 마시는데 이건 설탕을 들이부은 건지 너무 달다.

 

달고 짜고 기름지고, 여기 사람들 수명이 짧는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2년 동안 내 입맛이 이 곳에 맞춰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 

 

 

 

 

여기저기 벌레 물린 자국 투성이다.

 

지난 밤 윙윙 거리던 소리에 모기라고 믿고 싶다.

 

설마  빈대는 아니겠지.

 

몸에 열이 많아 한국에서도 모기에 잘 물리는데 여기와서도 내몸은 수난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유숙소에서 모스키토 밀크를 가져오는 건데..

 

이건 챙겨와도 진정 필요할 때 못 쓰는 구나ㅠㅠ

 

오늘 하루종일 긁고 있다.

 

가려운건 정말 참기 힘들다. 너무 긁어서 피딱지가 앉았다.

 

홈스테이 첫날을 보내고 온 동기들의 집을 비교해 본 결과 집이 따뜻한 곳은 아직 모기가 있는 것 같다.

 

그래, 추워서 떠는 것 보다 내 한 몸 희생해 모기의 배를 불려주는게 낫다.

 

내가 좀 자비를 베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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