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생명현상에 대치하여 시체에 나타나는 변화 내지 현상을 시체현상이라 한다. 이 현상은 살상 사건의 수사는 물론, 변사체에 대한 검시에 있어 사후경과시간을 추정하는 근거가 되므로 법의학상 중요한 현상의 하나이다. 


1. 죽음이란? 

인체에 질병과 같은 내인(內因)이 발생하거나 손상과 같은 외인(外因)이 가해지면 인체내에서는 평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생체 반응이 일어난다. 그러나 내인 또는 외인이 생명을 유지하기에 부적합한 정도라면 평형은 깨지고, 생명활동이 정지되는 방향으로 비가역적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생명활동은 결국 영구히 정지하여 소멸되는데 이를 죽음(death)이라 한다. 


2. 초기의 시체변화(Early postmortem change) 

임상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죽음은 심장의 운동과 호흡 운동의 영구적 정지로써 결정된다. 그러나 심장운동과 호흡운동이 동시에 정지되는 일은 드물고 대개는 한쪽이 먼저 정지된다. 심장운동이 먼저 정지하는 것을 심장사(心臟死), 폐의 호흡운동이 먼저 정지하는 것을 폐사라고 한다. 심장사는 심장손상의 경우 또는 병사의 경우에 있어 심장이 쇠약하여 심장운동이 정지될 때에, 폐사는 질식 등의 경우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이 사망하였을 때에는 그 생리적 작용이 없어지고 주로 물리적 작용이 이에 대체되어 시체의 냉각, 건조, 시반(屍斑) 및 시체경직 등의 여러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가사(假死)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만일 이런 현상, 특히 시반 및 시체 경직이 나타나면 죽음의 확실한 징후가 되는 것이다. 


1) 시체냉각(Cooling of the body, Algor mortis) 

사후 근육은 긴장을 잃고 이완되며, 각종 반사기능은 소실되고, 피부는 창백해진다. 사후 시체의 체온은 점점 떨어져서 결국은 외계온도와 동일하게 되며, 시체 냉각의 속도는 연령, 영양상태, 외부의 온도, 의복 착용상태, 사인 등에 따라 좌우되는 까닭에 일정치 않다. 


시체의 냉각속도는 대체적으로 사후 10시간 이내에서는 매시간 약 1.0℃씩, 그 후에는 매시간 약 0.5℃∼0.25℃ 정도씩 직장내 온도가 하강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하여 사후 24시간 경에는 체온은 주위 온도와 거의 같아진다. 이에 반하여 사후 10시간 정도 또는 사망 직전부터 체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파상풍, strychnine 같은 경련독의 중독, 뇌 및 척수상부의 손상 등의 원인으로 사망한 경우에는 사후 40℃ 이상에 달하는 수도 있다.

 

17∼18℃의 기온하에서의 직장 체온도와 사후경과시간과의 관계

직장 체온도 사후경과 시간 직장체온도 사후경과 시간

36℃ 1-1.5 29℃  7-11

35℃ 2-2.5 28℃  8-13

34℃ 3-4 27℃  9-15

33℃ 4-5 26℃  11-17

32℃ 4-6 25℃  13-19

31℃ 5-7 24℃  15-23

30℃ 6-9 23℃  8시간 이상


2) 시체건조(Drying of the body)

사후 수분의 보급이 정지되어 시체가 점차로 건조하는 바, 표피박탈, 화상, 기타 외상이 있었던 부분은 특히 건조가 빠르고 담갈색으로 보이며 다른 주위 조직과 쉽게 구별된다. 각막은 대체로 사후 12시간 전후부터 점차로 혼탁하기 시작하여 48시간 전후에서 불투명하여진다. 


3) 혈액침추 및 시반(Hypostasis and Postmortem Lividity, Livor mortis) 

사후 혈액순환이 정지되면 혈액은 자체중량에 의해 점차 시체 밑바닥 부위 혈관에 모인다. 이런 현상을 혈액침추라 한다. 혈액침추는 시체의 체표 및 내부장기의 밑 부위에도 생기며, 피부에 나타나는 혈액침추 현상을 특히 시반(屍斑)이라고 한다. 시반은 최초에는 작은 점상의 어두운 붉은색의 반점을 형성하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서로 융합 증대하여 넓은 암적색의 반문(斑紋)으로 변한다. 


4) 시체경직 및 사강(Postmortem rigidity· Rigor mortis)

근육은 생존 중에는 일정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후에는 일시 이완되었다가 다시 점차 수축하기 때문에 모든 관절의 경직이 생긴다. 이 현상을 시체경직이라 한다.


 시체경직 현상을 또는 사강(死剛)이라고도 한다. 그 성립기전은 사전의 근장(筋漿)은 약알칼리성이나 사후는 근육 내에 다량의 젖산이 생산되어 경직 전에는 0.03%이던 것이 0.4%로 증가함으로써 약알칼리성에서 강산성으로 변하는 까닭에 근육단백 응고로 인해 근육교질이 팽창하여 근육섬유가 단축·팽대하는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근육의 발육이 좋은 사람, 혹은 사전에 경련이나 근육 운동들로 인해서 다량의 젖산 발생이 있을 경우에는 시체경직은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며 또한 오랫동안 지속된다. 그러나 젖산발생이 전혀 없고, 따라서 반응도 알칼리성이 되는 mono iodoacetic acid 중독의 경우에도 경직이 생기기 때문에 현재는 생근수축의 경우와 동일하게 경직은 아데노신 삼인산(adenosine triphosphate; ATP)의 분해에 관계가 있다고 보는 설이 유력하다. 


다만 그 반응이 극히 완만하고 또한 비가역적으로 진행하는 점이 생근의 경우와 다를 뿐이다.



3. 후기의 시체 변화(Later postmortem change) 

초기의 시체변화는 대개가 물리학적 변화이지만, 후기의 시체변화는 결국 내외 각종의 원인에 의한 분해의 과정이다. 시체의 분해는 극히 복잡한 현상으로서 상세한 것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어 있지 않으나, 주로 화학적 변화에 의하는 것이다. 이 화학적 변화는 주로 산화작용과 환원작용의 화학적 분해작용으로서 고급 유기성 조직이 간단한 화합물로 변화하고, 드디어는 질산, 탄산, 황산, 인산 등의 산소화합물 또는 암모니아, 탄수화물, 황화수소 등의 수소화합물로 변화하여 대기 중으로 날아가 버리거나 혹은 땅속에 침윤되어 간다. 


1) 부패(Putrefaction) 

시체의 부패는 부패균의 작용에 의해서 일어나는 질소화합물의 분해(postmortem decomposition)를 말한다. 시체의 혈액은 사후 2∼3시간(28∼30℃)에서 4∼6시간(10∼15℃)까지는 대체로 무균 상태이나 그후 갑자기 세균의 오염을 받는다. 부패에 관여하는 세균은 사망시 눈, 코, 입 등의 주위에 부착되어 있었던 것, 기도, 소화관 내에 생리적으로 발견되는 호기성 또는 혐기성 세균류이고, 전염병사일 때는 그 병원성균 또 말기에 피부의 방위 기구가 파괴되면 대기중, 땅속 등에서 침입하는 각종 세균류, 사상균류 등도 있다. 시체의 부패속도는 공기의 유통, 온도 및 습도 등의 외부 조건과 연령, 체질, 사인 등의 내부 조건에 따라 그 진도가 다르다.


대체로 공기의 유통이 좋으면 부패는 촉진되고 불량하면 지연된다. 따라서 시체의 부패는 공기중에서 가장 빠르고, 물속 또는 흙속에서는 늦다. 부패는 20∼35℃에서 잘 일어나며, 5℃이하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0℃이하에서는 시체의 분해 작용이 정지되므로 동결 시체는 오래도록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


부패 초에 혈액의 파괴로써 용혈이 일어나면 그 혈색소는 혈관벽을 통과하여 삼출되고 주위조직은 혈색소(hemoglobin) 침윤으로 인하여 담적색을 띤다. 이러한 변화는 피부에서는 시반 및 피부정맥 주위에, 내장에서는 심장 및 대혈관의 내막에 나타난다. 


사후 24∼36시간 경과하면 장골능선, 샅부위 또는 배꼽 주위는 엷은 암녹색, 즉 소위 부패 변색이 발현되고 점차 복부 전체에 미친다. 그리고 표피는 부풀어 수포를 형성하며, 이것이 파괴되면 진피를 노출하고, 혈색소 침윤으로 인하여 더러운 적색에서 암갈색이 된다. 


사후 3∼5일을 경과하면 피부정맥은 적갈색 내지 자녹갈색을 띠며 수지상문(arborescent markings)으로 투견되고 머리털은 용이하게 탈락된다. 전신의 피부 밑 조직 및 근육은 부패가스 형성으로 말미암아 기종상(氣腫狀)이 되며, 얼굴은 안구돌출, 눈꺼풀, 입술 등이 부풀어올라 커지고 음경, 음낭, 음순도 심하게 팽대해져서 이른바 거인상외관(巨人狀外觀)으로 보이게 된다. 


각 장기의 부패의 느림과 빠름은 각종 조건에 따라 다르나, 캐스퍼(Casper)에 의하면 가장 부패하기 쉬운 것은 기관이고 다음이 신생아의 뇌, 위장, 비장, 대망, 장간막, 간, 성인의 뇌, 심장, 폐, 신장, 식도, 췌장, 횡격막, 혈관, 자궁, 힘줄, 인대의 순위라고 한다. 그리고 잔존한 머리털, 손톱 등도 점차로 소실하여 드디어는 백골화(白骨化)한다. 


부패 시체에서는 특유한 냄새를 발산하는데, 이것은 부패시에 발생하는 냄새가 있는 가스에서 유래한다. 


부패가스 중에서 중요한 것은 황화수소가스와 암모니아가스이다. 황화수소는 부패할 때 유황 함유의 단백질에서 휘발성의 황화물이 생기고, 최후로 황화수소가 된다. 이 가스는 특히 혈액중의 함철분해물에 작용해서 sulfhemoglobin 및 sulfmethemoglobin을 만들어 암녹색으로 변색한다. 이 변색은 사후 보통 제2일째 체표 특히 배 피부외에 내부장기에까지도 미치는 것이므로 병적 변화와 오인하여서는 안 된다. 


암모니아는 암모니아성 부패시에 생기며 암모니아성 부패는 주로 세균작용에 의해서 생긴다. 


2) 미이라화(Mummification) 

시체의 건조가 부패, 분해 등의 현상보다도 빠르고 또 고도로 진행하면 시체의 건조물이 된다. 이것을 "미이라"라고 한다. 건조지대에서는 자연적으로 형성되며 아프리카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3) 시랍화(Adipocere formation, Saponification) 

시체 성분이 화학적 분해, 화학적 변화에 의하여 고체형태의 지방산 혹은 그 화합물로 변화한 상태를 시랍화라고 한다. 시랍 생성에는 물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부분은 물속 또는 수분이 많은 땅속에 있던 시체에서 생긴다. 시랍색은 회백색(灰白色)이고 비누같은 경도가 있고 질이 무르기 때문에 파손되기 쉽다. 소아는 대략 2∼3주일간, 성인은 4∼5주일간에 형성된다. 


4) 백골화(Skeletonization of the body) 

부패에 의해서 시체의 연골조직이 완전히 분해될 때까지의 시간은 내외조건에 따라 달라서 반드시 일정하지 않으나, 건조한 땅에 매장한 시체는 대개 3∼4년간에 분해되어 뼈·연골·인대·힘줄 등만이 남고, 소아의 시체는 4∼5년 후, 성인 시체는 7∼10년 후에는 완전히 뼈가 된다. 땅위에 있는 시체는 1년 이내에 분해되며, 30년이 경과하면 장골(長骨)은 파괴되고, 소골만 원형으로 잔존한다. 뼈 중에서도 두개골은 비교적 오랫동안 남는다.



4. 사후 경과시간의 추정(Estimation of postmortem interval) 


1) 시체 현상에 의한 추정 

① 사후 약 1시간 : 시반은 점상으로 약간 나타나 있지만, 시체 경직은 아직 나타나 있 지 않을 
② 사후 약 2∼3시간 : 시반이 경미하고, 시체경직은 목덜미 근육 및 관절에만 존재 
③ 사후 약 4∼5시간 : 시반이 체위를 바꾸면 전위되고, 시체 경직이 상지관절에 나타나며, 인위적으로 사후 경직을 완해시켜도 재경직이 일어남 
④ 사후 약 7∼8시간 : 시반 및 시체경직이 심하고, 시반이 지압(指壓)으로 소퇴하지 않으 며 경직이 하지관절에까지도 미치고 있을 때 
⑤ 사후 약 10∼12시간 : 시반 및 시체 경직이 현저하여 손가락관절의 경직도 나타나고 각 막이 안개 모양으로 혼탁했을 때 
⑥ 사후 약 24시간 : 각막은 혼탁되어 있으나 동공은 투명하며, 배의 피부가 엷은 녹색을 띠고 입, 콧구멍, 눈 등에 파리, 구더기가 생겼을 때 
⑦ 사후 약 30시간 : 턱관절의 경직이 풀리기 시작할 때 
⑧ 사후 약 36시간 : 상지의 경직이 풀리기 시작하였을 때 
⑨ 사후 약 48시간 : 각막이 불투명하고 하지의 경직이 풀리기 시작하였을 때 
⑩ 사후 약 2∼3일 : 배꼽 주위, 샅 부위의 피부가 암녹색으로 변색하고 여러 곳에 부패 수포가 생겼을 때 
⑪ 사후 약 8일 : 구더기가 번데기로 되었을 때 
⑫ 사후 약 3주간 : 번데기가 허물을 벗었을 때 
⑬ 사후 약 3∼6주간 : 동물이 다 뜯어먹은 후 뼈만 남았을 때 
⑭ 사후 수개월 이상 : 백골화, 시랍화 되었을 때 


2) 직장내 온도에 의한 추정 

정상성인의 시체가 기온 17∼18℃에서 나체로 방치되었을 때에, 직장내 온도(直腸內溫度)의 하강도는 대략 다음 표와 같다. 단, 체온의 하강도는 외기온에 따라 크게 다르고 비만자가 수척자보다 느리다. 


17∼18℃의 기온하에서의 시체직장 체온도의 하강도

여윈 사람                                   비만한 사람

최초의 4시간 매시간 1.0℃           최초의 3시간 매시간 0.65℃

다음 2시간 1.5℃                     다음 4시간 1.0℃

다음 3시간 1.0℃                    다음 12시간 0.5℃

다음 10시간 0.5℃                    다음 6시간 0.25℃

다음 6시간 0.25℃                                                 

 25시간에 16.5℃                 25시간에 13.45℃


3) 위장 내용물에 의한 추정 

위장 내용량 및 소화의 정도는 사망 전의 최종 식사 섭취시부터 사망까지의 시간을 추정하는데 참고가 된다. 음식물의 위내 체류시간은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쌀밥, 야채, 과일은 3시간 내외, 육류는 4∼5시간 내외이나 정신불안 상태하에 있어서는 더욱 지연되어 식후 6시간을 경과해도 위 속이 비어 있지 않는 수도 있다. 또 음식물의 종류를 감별함으로써 범죄수사의 단서를 포착하게 되는 수도 있다. 


4) 파리·구더기의 성장 과정에 의한 추정 

파리는 시취를 맡고 날아와서 눈구석, 콧구멍, 입꼬리 등 습한 체강의 입구 또는 상처 있는 곳에 산란하고, 24시간에 부화하여 구더기가 된다. 구더기는 시체 조직에서 영양을 섭취하여 성장하고, 처음에는 0.2cm 정도이나 1∼2주간에 1.2cm 정도로 성장하여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약 1주간 후에 성충(파리)으로 된다. 성충이 된 파리는 또 산란하여 구더기를 만들고 수 세대에 걸쳐 시체를 먹는다. 구더기는 여름에는 4∼5일에 1.2cm에 달하여 번데기가 되나, 겨울에는 10수일 이상 걸려 번데기로 된다. 이 구더기의 성장 과정은 사후 경과시간의 추정에 좋은 자료로 생각되고 있다.


5) 기타의 검사법에 의한 추정 

화학적, 물리학적, 조직학적 방법 등 매우 다방면에 걸치기 때문에 참고로 그 일부분의 명칭만을 소개하여 두지만 실지로는 시험조작이 복잡하여 이용도가 희박하다. 


(1) 화학적 방법에 의한 검사법 
① pH 시간 곡선에 의한 사후 경과시간의 추정 
② 사후 장기 및 조직중의 아미노산, 아민 및 그 유사 화합물의 증감에 의한 경과 시간 의 추정


(2) 생리학적 방법에 의한 검사법

① 장기온도의 측정 
② 조직 등전점의 측정에 의한 방법


(3) 조직학적 방법에 의한 검사법 
① 중성백혈구의 형태학적 변화의 정도 
② 적혈구의 염색성 변화의 정도 
③ 췌장세포의 형태학적 변화의 정도 


<출처> http://klops.sp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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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랍화는 자가융해나 부패로 시체 분해가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생긴다. 지방이 가수분해(hydrolysis)되어 지방산(fatty acid)이 생기고, 단백질 일부도 세균작용으로 지방산으로 된다. 이런 지방산은 주변조직으로 침윤하여 산도를 높이므로 부패를 억제하고, 부분적으로 칼슘(Ca)이나 마그네슘(Mg)과 결합하여 고형의 불용성 지방산 염을 형성한다(비누화, saponification).


시랍은 시체가 물속이나 수분이 많은 흙 속처럼 습도가 높고 공기 흐름이 어느정도 차단된 환경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물 바닥에 가라앉은 시체에서 볼 수 있다. 


시랍은 회색이나 노란색이다. 초기에는 미끈미끈하고 끈적끈적하여 마치 치즈나 물에 불린 비누 같으나, 오래된 시랍은 딱딱하지만 부서지기 쉽다.



<출처> 법의학. 윤중진. 고려의학     



시랍은 시체의 표면에서 시작하여, 수중시체에서 피하지방에 시랍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데는 1~2개월, 완성이되는 데는 2~4개월이 걸린다. 근육은 2~3개월이 지나야 시랍이 생기고, 전신이 시랍화하는 데는 적어도 1년, 보통 2~3년 정도 걸린다.


시랍은 한번 형성이 되면 수십 년 심지어 수세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일반적인 부패과정 대신에 영구적인 단단한 지방산의 주물에 싸여지므로 사망 직후의 모양에 비해 뒤틀리기는 하지만 신체 형태, 심지어 얼굴의 특징까지도 알아볼 수 있게 유지 될 수 있다. 


주로 피하 지방층에서 형성이 되지만, 대망, 장간막, 신장 주위 지방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병적으로 또는 퇴행성 변화로 지방을 함유하는 장기가 실질 내에 시랍을 형성해서 보존이 될 수도 있다.



<출처> 법의학. 박종태. 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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⑵ 물속에 있음으로 생기는 소견


이러한 소견들은 사망원인이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물속에 있었음을 의미할 뿐이다,



① 체위


익사체의 경우 물속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머리와 팔다리를 밑으로 늘어뜨린 채 엎드린 자세인 경우가 많다.



② 시반


물 흐름에 따른 체위의 변화와 수중의 고른 압력으로 형성되지 않거나 약하게 관찰된다. 


한편 피부가 부으면서 투명성을 잃어 관찰하기가 어렵고 물때가 끼기도 한다. 그러나 내부 장기의 경우에는 보통과 같이 혈액침하 현상(hypostasis)이 나타난다.


시체 냉각이 공기 중에서보다 20배 빠르게 나타나므로 체온의 저하와 수중 산소의 침투로 인해 시반의 색깔은 밝은 적색으로 나타난다.



③ 닭살(아피, cutis anserina) 형성


한냉 자극으로 털세움근(arrector pili muscle)이 수축해서 닭살처럼 보이게 된다. 찬물에서 심하다.



④ 표모피(bleached wrinkled skin, washerwoman's hand) 형성


오래 목욕하거나 빨래를 하면 손바닥, 발바닥, 손가락 끝, 무릎, 팔꿈치 등이 허옇고 쪼글쪼글해지는 것처럼 된다. 


일반적으로 의복과 접촉한 부위에서는 그렇지 않은 부위에서보다 더욱 빨리 발생하며, 발에서는 손에 비해 늦게 발생한다. 


따뜻한 물속에서는 수 분이 지나면 발생할 수 있고 찬 물속에서는 4~5시간 정도가 지나야 한다. 


몇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 끝에 나타나고, 차차 손바닥, 손등으로 넓어지며 오래되면 자가융해(autolysis), 부패 현상으로 손발의 피부가 손톱, 발톱과 함꼐 장갑이나 덧신처럼 벗겨진다. 


민물에서 더 잘생기며 여름에는 5~10일, 겨울에는 2~3주 지난 시체에서 볼 수 있다. 


벗겨진  피부는 지문을 유지하므로 신원확인에 유용하다. 


표모피 형성은 시체가 물속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⑤ 부패


물속에서는 대기중에서보다 부패의 속도가 늦다(Casper 법칙). 그러나 자가융해는 여전히 진행되므로 수중시체를 건져 대기중에 두면 대기의 부패균이 관여하고 체내 부패균이 다시 활성을 띠므로 부패가 급속히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은 시체를 냉장보관하는 것만으로 멈추기 쉽지 않다. 


머리, 얼굴, 목에 혈액침강으로 인한 심한 울혈이 생기고 이곳부터 부패가 시작하여 심하다. 부패가 진행하여 가스가 많이 발생하면 거인상이 된다.


해수에서 염분에 의한 시체의 탈수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 이상이 지나 시랍이 형성되면 일부 형태학적인 관찰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사후 경과시간을 정확히 판단 할 수 없다.



⑥ 수중손괴


수중시체는 파도나 물 흐름에 따라 움직이다가 돌, 바위, 다리, 배, 선박의 스크류 등에 부딪혀 표피박탈, 열상, 골절 등이 생긴다. 


또한 물고기나 물속 생물에 의한 손괴도 생길 수 있다. 당연히 생활반응은 없다. 


부패가 진행하면 손상의 흔적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엎드린 자세에서 사후손상은 얼굴이나 손, 무릎 등에서 발생하기 쉽다. 


사망을 전후하여 발생한 손상은 생존 기간이 짧기 때문에 별다른 형태학적 변화를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물속에서 발생할 수 없는 손상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화상, 발사체 손상, 폭발에 의한 손상, 본뜬 손상 등은 물에서 생기기 어렵다.



<출처> 법의학. 강현욱. 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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