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긴긴 밤을 꼴딱 새우고 오늘 오전내내 제정신이 아니었다.

 

오후에 집에 오자마자 간단하게 밥먹고 침대에 누워 3시간쯤 잤을까..

 

눈이 번쩍 떠져 일어나 물도 좀 마시고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집 밖에서 말소리가 난다.

 

처음엔 옆집 사람인가..

 

어,, 그러기에는 너무 가까이서 들리는데,,,

 

뭐지??

 

설마,, 설마,,,

 

그러고 있는데

 

보얀~~~ 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 역시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정말

 

벌써 몇 번 째인지 

 

싫다 싫어ㅠㅠ

 

우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집안 꼴이 엉망이기에 급하게 대충 치우고 있는데

 

그 새를 못참고 밖에서 벨을 누른다.

 

나가요~

 

나간다고요-_-

 

그러고 있는데

 

이번엔 핸드폰이 울린다.

 

아, 기관장(오란)이다.

 

정말 미춰 버리겠네-_-

 

얼른 받아 대답한다.

 

그러고 문을 열어주는데

 

오란이 아미쓰를 입고 밖에 서있다.

 

근데 왠 여자가 오란과 함께 있다.

 

낯이 익다 싶었는데 몇 달전 센터에서 인사 나누었던 오란의 조카다.

 

이 시간에 왠일이지..

 

오란은 나보고 자고 있었냐고 묻는다.

 

피곤해서 5시부터 잤다고 말해주었다.

 

요즘 별일 없냐고 물어보는데

 

그런 애기는 오전에 센터에서 좀 하면 안될까

 

굳이 이 밤에 예고 없이 찾아와서 그런 얘기나 하고 있자니

 

또 속에서 짜증이 샘 솟는다.

 

역시나 오늘도 그냥 온거다.

 

지난 번에도 지지난 번에도

 

내가 자고 있을 때 찾아와 문을 두드린 것만해도 벌써번째인지

 

그럴 땐 정말 땅속으로 사라지고 싶다.

 

방문 전 미리 전화를 한다거나 하는 정도의 센스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오란이 정말 나에게 잘 해주고 딸처럼 생각하며 이런 행동에도 악의가 없다는 건 잘 안다.

 

하지만 나도 사생활이 있고

 

센터를 마치고 난 뒤는 온전히 내 시간인데 이렇게 방해 받는게 너무 싫다.

 

이유없는 방문은 언제까지 지속될런지

 

 이러다 정말 삐뚤어 질테다 -_-

 

 

 

 

 

 

 

 

 

 

 






12년.


내가 이토록 누구가를 열렬히 기다려 본적이 있던가


지켜보기만해도 행복하다 생각했는데


슬금슬금 피어오르는 배신감들은 뭐지,,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것처럼 멍하다.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난 그저 바라 볼 뿐이다.

 

이젠 또 누구를 가슴에 품고 살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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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 전쯤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딘가에 생겼던 흉터를 없애기위해 콘트라투벡스 겔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있던 병원에서도 강추하는 효과만점 제품이었고

 

 

당시 20g에 3만원 정도 주고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내가 왜 이것을 다시 떠올렸냐하면..

 

 

이곳 요르단에 온 뒤로 순식간에 수많은 흉터가 생겨버렸다.

 

 

손부터 팔, 발목, 심지어 입 주위까지 -_-+

 

 

평소에 간지러운거 못 참고 습관적으로 잘 긁긴 했지만

 

 

흉터가 생겨도 잘 아물고 흉지지 않는 편이었는데

 

 

젠장,,

 

 

보기 싫은 흉터가 너무 많이 생겨 버렸다 ㅠㅠ

 

 

살짝 긁히기만해도,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지 않아도 흉이 진다..

 

 

아아...

 

 

정말 미춰어 버리겠네..

 

 

나이를 한살 더 먹으면서 내 몸의 재생능력이 떨어졌다 보다;;;

 

 

그래서 지난 달 암만에 갔다가 약국에 들러 콘트라투벡스 겔을 구입했다ㅎㅎㅎ

 

 

50g에 7.5JD. 우리나라 돈으로 12000원!!!!!

 

 

진짜진짜 싸다.

 

 

검색해보니 한국에서

 

 

10g = 20000원

 

20g = 35000원

 

50g = 55000원

 

100g = 85000원

 

 

대략 이 가격으로 유통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수입의약품 비싸게 파는건 알고는 있었지만

 

 

이건 좀 심하다 -_-

 

 

같은 용량인데 가격은 4배이상 차이 나는 구나,,,

 

 

귀국할 때 왕창 사갈까ㅋㅋㅋ

 






콘트라투벡스 겔이 이렇게나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다;;;


하긴, 흉지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후기를 조금 풀어 본다면


향이 좀 독특하다. 


일반적인 연고에서 맡을수 있는 화학적인 느낌은 아니고, 양파즙 냄새?? 호불호가 있겠지만 갠적으로는 좀 별로.   

약간 묽은 겔 형태라서 너무 많이 바르기 보다 얇게 퍼바르는게 낫다. 그래야 빨리 마름..


바른 후 시간이 지나 마르면 각질처럼 일어나버려 피부에 밀착되지않고 장시간 유지가 않된다.


그냥 수시로 발라줘야 함.  


그리고 상처 부위에 바르면 안됨. 딱지가 떨어지고 새살이 다 돋아난 뒤 생긴 흉터 부위에 발라야 함.


흉터가 생긴지 3개월 이내에 발라야 효과가 있다고 함. 


제일 중요한 효과는,,,


있음. 


없다면 비싼 돈 주고 살 필요가 없겠지.


다만 애정을 가지고 진득하니 꾸준하게 발랴 줘야 함.


그럼 어느샌가 달라져있음. 


확실히 점점 옅어지는게 느껴질거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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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지막 날

 

메디컬 센터에 함께 근무하는 와페아의 점심 초대를 받고 길을 나섰다.

 

한 대여섯번 쯤 나를 집에 초대한다고 말했는데 내가 번번히 거절을 했다;;;

 

자고 가라고 해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 다른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불편하고

 

직장동료와 사적으로 너무 가까이 한다는 것도 쫌 그랬다..  

 

근데 이날은 왜 간다고 했을까.

 

내가 뭔가에 홀렸던 듯ㅋㅋㅋ

 

아마도 무샤자랏 의 충격이 컸던게 아닐까..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지만 이 곳은 점심을 오후 3,4시쯤 먹는 문화라 근무를 마치고 함께 이동하였다.

 

 

 

▲ 와페아 부모님댁에서 바라본 풍경. 저게 다 와페아 부모님네 땅, 헐..

 

 

 

이날이 공교롭게도 와페아 가족 모임날이라 부모님댁으로 향했다.

 

집은 깔끔하고 예뻣다.

 

와페아 할아버지부터 해서 부모님, 여동생, 남동생, 조카들 까지

 

한 20명 쯤 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나에게 쏟아지는 질문에 점점 지쳐갈 때 쯤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

 

닭고기로 만든 만사프와 겉들여 먹는 요거트

 

그리고 얇은 빵까지

   

요르단의 대표적인 음식인 만사프가 카락에서 만들어 졌단다.

 

요건 몰랐네;;; (사진은 미처 찍을 생각도 못하고 폭풍 흡입해 버렸다 ㅠ.ㅠ)

 

서울에 있는 페트라 식당에서 맛보았던 만사프와는 차원이 다른 맛.

 

이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원조를 찾는 것일까..

 

오랜만에 전투적으로 식사를 했네ㅋㅋㅋ

 

와페아 어머님께서 내가 잘 먹으니까 자꾸 요거트를 권하셔서 한대접 이상은 먹은 것 같았다. 

 

 

 

▲ 와페아 집앞 풍경

 

 

 

식사 후 근처에있는 와페아 집으로 이동했다.

 

가족들이 모두 근처에 모여 사는 것 같았다.

 

옹기종기 모여서 살면 재미있을 듯..

 

집에서 다함께 TV를 보는데 '꽃보다 남자'를 보여준다.

 

아랍어로 더빙된 구준표는 아무래도 좀 느끼하ㅋㅋㅋㅋ

 

다들 몰입해서 보는걸 보니 인기가 제법있는 것 같아 다행

 

와페아 집 앞을 아이들과 산책을 하며 나무에 달린 열매도 따 먹었다.

 

이곳에 오기전 요르단을 떠올리면 메마른 황무지가 생각났는데

 

막상 요르단에 와보니 이곳도 사람 사는 곳,

 

푸르른 나무들도 많고 기름진 땅도 있고  

 

날이 갈수록 이곳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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