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와 함께 하는 ‘CSI/Profiling’ 기법 살펴보기
[보안뉴스 원병철] ‘미스터리한 사건, 그 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 장의 초대장이 편집부 앞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발생한 살인사건 수사에 직접 참여해 사건을 분석하고, 범인을 프로파일링해 잡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초대장을 발송한 곳은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였다.
전직 경찰대학교 교수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파일러(Profiler)인 표창원 박사가 가상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통해 CSI와 프로파일링을 배우고 체험하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던 것이다.
지난 8월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개최된 ‘CSI/Profiling 체험전’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직접 사건을 추리하고 분석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물론 실제 범죄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까지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가 주최한 ‘CSI/Profiling 체험전’은 크게 6개의 방(Room)으로 구성됐으며, 한 대학교수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프로파일링방법과 증거수집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첫 번째 방은 ‘범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체자레 롬브로조 박사(Dr. Cesare Lombroso) 룸’으로, 먼저 참가자들은 CSI 조끼와 현장 조사시 현장을 훼손하지 않도록 장갑과 덧신, 마스크 등 CSI 장비를 착용하고 영상을 통해 범죄수사 기법과 체험수칙, 그리고 사건 개요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방인 ‘법 과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에드몽 로카 르 박사(Dr. Edmond Pcard) 룸’에 들어서면 범죄현장과 증거의 위치 등을 알려주고, 혈흔의 자국을 통해 피해자가 어디서 어떻게 상처를 입었는지 배울 수 있었다.
역사학자이자 대학교수인 고민중 교수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수면제를 먹다 죽었는지 주변에는 수면제와 빈 약통이 흩어져 있고, 자살을 의심하게 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하지만 고 교수의 지인들은 그가 결코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증언하고 있다. 참관객들은 실제 고민중 교수가 사망한 현장에서 증거물을 채집하고 사건을 프로파일링해야 한다.
과학수사의 창시자라 불리는 ‘알퐁스 베르티옹(Alphonse Bertillon) 룸’에서는 사건 현장에서 얻은 증거물을 검사하고 분석하는 곳이다. 여기서 참관객들은 핏자국을 통해서 사건을 재구성하고, 머리카락과 섬유질, 지문 등을 분석해 범인을 특정할 수 있다.
또한 참관객들은 경찰과 검시관의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참관객은 법의학의 창시자이자 코난 도일의 스승이라 불리는 ‘조셉 벨 박사(Dr. Joseph Bell) 룸’에서는 어떤 식으로 사건이 벌어졌는지 사건을 재구성해보고, 범죄인학과 범죄심리 수사기법의 창시자 ‘한스 그로스 박사(Dr. Hans Gross) 룸’에서 다른 참관객들과의 토론을 통해 프로파일링을 마무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적 수사기법의 창시자 ‘유진 프랜시스 비독(Eugene Francois Vidocq) 룸’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나면 참관객은 수료증을 발부받고 주최자인 표창원 박사를 만나는 순서로 진행됐다.
[원병철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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