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을 상징하는 동물이 펭귄이라면 북극은 북극곰이다. 곰 중 크기가 가장 큰 축에 속한 북극곰은 그 크기가 2.5미터에 달하며, 체중 또한 0.5톤을 넘는 등 지구상 최대의 육상 포식자다. 북극의 엄청난 추위 영하 40도를 견디며, 1톤에 가까운 힘을 낸다고 알려졌다. 이 강인한 동물 북극곰은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동물이다.

지난해 미국 NBC는 미국 지질조사국과 캐나다 환경부 과학자들의 합동 연구진이 발표한 '생태학적 응용(Ecological Applications)'을 토대로 북극곰의 개체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주요 서식지인 북서부 알래스카 보퍼트 해역에서 북극곰 개체수가 2004년 1600여마리에서 6년 뒤인 2010년 900여마리로 급감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북극곰을 멸종위기로 몰고 온 원인은 익히 알려진 바대로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북극곰은 삶의 터전만 잃은 것이 아니다. 북극곰은 물개 등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100 킬로미터 가량을 헤엄칠 수 있다. 수영을 잘하는 동물이지만 빙붕(바다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이 없는 바다에선 북극곰이 쉴 곳을 찾기 힘들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빙붕은 빠른 속도로 붕괴됐고, 그 결과 북극곰이 수영을 하다가 쉴 곳을 찾지 못해 탈진해 익사하거나 충분한 먹이를 섭취하지 못해 굶어죽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생존과 번식, 나아가 북극곰 종 자체가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



지구온난화로 피해를 입는 것은 북극곰뿐이 아니다. 북극지방의 생물은 물론,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 평원이 사라지고 순록, 코알라 등 전 세계의 초식동물들이 위협받고 있다.


2014년 나사가 공개한 1년간 '지구상 이산화탄소 움직임 시각화' 영상


◆ 지구가 더워하고 있어요

지구온난화는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땅이나 물에 있는 생태계가 변화하거나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IPCC)에 따르면 1906년부터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가 0.7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00년까지는 평균 2.4~6.4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온도가 3도 상승하면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각종 생물이 멸종 위기에 놓인다. 5도가 상승하면 온대 지연은 불모지로 변모, 지하수가 고갈돼 물 분쟁이 일어난다. 6도가 상승한다면 생물 종의 70% 이상이 멸종될 것으로 예상, 전문가들은 이 때를 '지구 최후의 날'로 전망하고 있다. 

지구의 온도 상승은 생태계의 교란을 야기하고, 따뜻해진 대기는 바닷물의 증발을 촉진해 전 세계적으로 강수량을 증가시킨다. 이는 토양에 함유된 습기를 쉽게 증발시키기도 해 사막화를 촉진한다.

◆ 지구온난화로 우리 삶의 터전을 잃을 수도

지구온난화의 주원인 온실가스다. 온실가스는 지구를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최근 무분별한 산업발전에 따라 자동차의 매연, 공장의 연기 등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숲이 파괴되면서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돼 지구온난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비단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온난화로 인한 엘니뇨현상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아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기후 난민'도 생겨나고 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에 따르면 110개 나라 21억 명이 사막화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현재 28억 명이 기후변화로 환경난민이 될 위험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오세아니아 부근의 섬나라 투발루는 매년 침수면적이 빠르게 증가해 정부 차원에서 국토 포기를 선언했다. 

유엔국제연합기구(UN)에서는 2100년에는 해수면이 1미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인구의 10% 즉, 6억여 명이 집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뉴욕, 상하이, 베네치아는 물론 유명 관광지인 몰디브는 수몰돼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 개인의 노력으로도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다. 1997년에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실천할 수 있는 일도 많다. 그 방법으로는 ▲에어컨에서 배출되는 프레온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하므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한다 ▲자동차 매연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해 메탄가스 발생을 줄인다 ▲물을 아껴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플러그는 뽑아둔다 등이 있다.


라이프팀 장유진·차주화 기자 jangyj04@segye.com 






식상하다. 신문, 잡지, 방송 여행면 펼치면 죄다 '꽃, 봄, 물, 산'. 지겹다. 뭐 좀 새롭고 이색적인 거 없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셨다면 그대는 비로소 이 여행에 동참할 만한 멘탈이 준비되신 거다. 심지어 지구의 끝 그린란드도 찍었고 세상의 허파 아마존까지 두루 돌았을 때, 그러니까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마침내 눈을 돌리게 된다는 곳, 남극과 북극 극지 투어다. 이게 가능할까, 기자도 의심했다. 대한민국에 이 여행을 주선하는 곳이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런데 있었다. 게다가 벌써 8년째 매년 대한민국 '여행 멘탈 갑'들을 파견하고 있었다. 세상의 끝, 그곳엔 과연 뭐가 있을까.


■ 북극, 옥색 빙하 한가운데서 야외목욕


끝없이 펼쳐진 옥색 빙하. 멀리 북극곰 한 마리가 연신 팔을 휘저으며 물개를 사냥하고 있다. 순록 떼는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처럼 현지인들 옆에서 애교를 부린다. 이 동화와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노르웨이와 북극점 중간에 자리한 스발바르 제도다. 스피츠베르겐은 스발바르 제도를 구성하는 다섯 개 섬 중 하나다. 북극 투어 때 여행자들이 찾게 되는 도시 롱이어번이다. 이곳은 스피츠베르겐 행정 중심지이면서 북위 78도13분에 위치한다. 지구상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북단, 끝점의 도시다.


스발바르 제도 여름 평균 기온은 6도. 4개월간은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백야가 펼쳐진다. 겨울 4개월간은 정반대다. 해가 뜨지 않는다. 밤만 이어진다. 이름하여 극야다. '스발바르의 마법'에 빠지면 낮만 계속되는 여름에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절로 이곳을 찾게 된다.


그래도 북극은 북극이다. 이곳은 한여름에 방문하더라도 방한 의류와 방한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북극곰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니 개별 여행 역시 금지다. 보통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롱이어번까지 항공으로 이동한 뒤에 롱이어번에서 스발바르 제도 주요 섬들을 둘러보는 크루즈 투어를 선택한다.


빙하를 보면서 즐기는 야외 목욕, 눈밭에서 펼쳐지는 트레킹이 백미.


▶ 북극 투어 프로그램



13일 정도를 투어 기간으로 잡는다. 가격은 749만원 선(세금ㆍ유류할증료 포함).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롱이어번으로 국내선 이동, 엑스페디션 크루즈에 승선한다. 날씨와 유빙 상태에 따라 항로는 그때그때 다르다. 모든 승객에게 북극 가이드북과 엑스페디션 파카가 제공된다. 고무장화는 대여 가능.


■ 남극, 기지 방문해 나에게 보내는 엽서쓰기


거울같이 맑은 남극해. 유유히 빙하와 유빙이 능청스럽게 그 위를 지난다. 섬세하게 끌로 깎아놓은 듯 매끈한 설벽. 원시 그대로의 절경에 이곳에 발을 디딜 땐 누구나 '아' 탄성을 뱉어낼 수밖에 없다. 게다가 TV에서나 볼 수 있는 야생동물들이라니. 펭귄 떼가 아장거리고, 바다표범이 동네 강아지처럼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남극 여행이 뜬 건 1990년대 후반부터다. 놀랍게도 이곳 관광객 절반 이상은 중국과 일본인이 차지한다. 한국에서만 머나먼 쏭바강 같은 곳이다. 남극 여행의 적기는 현지 여름이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크루즈를 타고 가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파도가 매섭기로 유명한 드레이크 해협도 지난다. 남극 반도와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일대를 돌아본다. 하이라이트는 우체국이 개설된 기지를 방문해 우편엽서를 써 보내는 것.


항공편도 있다. 남극까지 가는 프로그램은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극 킹 조지 아일랜드까지 이동한다. 푼타아레나스에서 킹 조기 아일랜드까지는 2시간 정도다. 드레이크 해협을 지나며 뱃멀미가 걱정된다면 하늘길, 필수 코스다. 킹 조지 아일랜드의 필즈 베이(Fildes Bay)에서 크루즈에 승선해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와 남극 반도를 둘러보게 된다.


▶ 남극 투어 프로그램



11일 코스가 일반적이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크루즈를 타고 케이프 혼, 드레이크 해협을 지나 사우스셰틀랜드 제도를 돌아보고 킹 조지 아일랜드에서 항공 탑승, 칠레 푼타아레나스로 돌아온다. 11일 여행 경비는 897만원 선(세금ㆍ유류할증료 포함). 크루즈에서 숙박하며 남극을 탐험하는 코스도 있다. 조디악 보트 탑승, 펭귄 서식지 관찰도 포함. 랜딩 때 필요한 방수장화는 대여 가능하다.


■ 방한장비 필수·개별여행 안돼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신발끈여행사(www.shoestring.kr)에서 극지 투어를 경험할 수 있게 팀을 꾸리고 있다. 매년 10명 이상 대한민국 '여행 멘탈 갑'들이 출격한다. 사실 극지투어, 알고 가면 편할 수 있다. 현지 여름 날씨를 잘만 찍으면 우리나라 초겨울 날씨 같은 분위기에서 투어가 가능하다. 신발끈여행사는 다른 '어드벤처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용암, 빙하, 초원 3개 극지를 탐험하는 아이슬란드 여행, 마추픽추와 우유니 소금사막을 찍고 오는 22일간의 남미 횡단 투어도 밀고 있다. 도전해 보시라. (02)333-4151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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