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 씨가 지난 2013년 12월 남극점을 방문해 남극을 나타내는 표지판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완수 씨 제공



극지방여행가 김완수 씨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건 탐험가나 과학자만이 아니라 평범한 관광객도 북극이나 남극까지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씨도 직접 극지점인 북극점(2012년 7월)과 남극점(2013년 12월)을 한 번씩 관광여행으로 다녀왔다. 

일반 관광객의 북극점 방문 최적기는 7∼8월이다.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쇄빙선이 7월에 2번, 8월에 2번 1년에 4차례밖에 출발하지 않는다. 북극지점을 밟아 보기 위해서는 이 쇄빙선(승선인원 110여 명)을 타야 한다. 무르만스크는 러시아 북서부 바렌츠해(海) 연안 도시로 북극권 도시에서는 최대 도시이며 러시아에서 중요한 부동항(不凍港) 가운데 하나다. 전문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한 뒤 무르만스크에서 출발하는 극지점 운항 쇄빙선을 타고 2000㎞가량 항해 끝에 도달할 수 있다.

남극여행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남위 64도 이하 남쪽을 남극 지방이라고 하며 호주나 뉴질랜드를 비롯해 칠레 등 남극권과 가까운 나라를 경유해야 남극권 여행이 가능하다. 남극점 여행은 칠레 남부 푼타아레나스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이용한다. 남위 80도 지점의 칠레기지까지 이동해 다시 소형 비행기로 갈아탄 뒤 1000㎞ 정도를 날아가야 남극점을 밟는다. 

남극을 방문하기에는 11∼2월이 최적기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항공기가 운항한다. 이때가 남극의 여름철로 여행하기에 상대적으로 좋고 볼거리도 많다. 시기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1월∼12월 초는 늦은 봄으로 얼음이 녹기 시작하며, 펭귄과 갈매기 등이 짝짓기를 하는 시기다. 

또 12월 중순∼1월은 여름에 해당하는데, 상대적으로 제일 따뜻한 시기여서 한밤인 자정에도 해가 떨어지지 않으며 고래가 많이 출현한다. 늦여름에 해당하는 2월에는 일출 및 일몰이 아름답다. 특히 눈조류(Snow Algae)라고 불리는 식물이 많은 시기여서 색다른 볼거리가 많다.


익산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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