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의 활동이 잘 묘사된 모 케이블채널 본격수사 드라마의 한 장면. 부산일보DB



냉철함과 감성이 동시에 필요한 직업

Q: 최근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배우 신성록의 '소시오패스(sociopath·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 연기가 화제가 되면서 범죄 심리를 분석한다는 프로파일러(profiler)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프로파일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될 수 있는지요.

사건 현장 흔적으로 범인 유추 
앞으로 채용 규모 확대될 전망


A : 특별한 범행 동기가 없는 '묻지 마 살인'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하고, 범죄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는 지능범이 늘면서 범죄 심리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프로파일러는 이 같은 현장에 남겨진 여러 흔적을 모아 범인의 성격, 콤플렉스, 취향, 연령대, 성별 등을 알아내는 '과학수사요원'을 말합니다.

주로 증거가 불충분해 일반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범죄나 연쇄 살인 등 강력 범죄 해결에 투입됩니다. 심리 분석뿐 아니라 범죄 현장에 남겨진 흔적을 분석해서 재구성을 하는 일을 주로 하지요.

예를 들면, 사건 현장에 출동해 범죄자가 어떻게 범행을 준비했고 범죄를 저질렀는지, 시신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일련의 범죄 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합니다. 이를 통해 범행 동기와 용의자의 특징 등을 분석합니다.

피의자가 검거된 후에는 심리적 약점을 공략해 자백을 받아내고 여죄를 밝히는 심문에도 참여합니다.

프로파일러는 굳게 닫힌 피의자의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는 심리전의 달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냉철함과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감성이 동시에 필요해요. 범죄자가 언제 사건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춰서도 안 되며, 끔찍한 범죄 현장을 감식하는 일도 쉽지 않아요.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강인함이 요구됩니다. 사회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보람이 크지만, 개인과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는 만큼 정의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요구되죠.

우리나라에서는 프로파일링이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프로파일러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경찰 내부에서도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 채용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답니다.



■어떻게 준비할까

첫 번째는 먼저 경찰관이 되어야 합니다. 경찰대학을 졸업하면 경찰간부가 될 수 있지요. 그러나 일반 대학에서도 경찰관련 학과(경찰학과, 경찰행정학과, 경찰경호학과)가 있습니다.

경찰 관련학과가 아니더라도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을 통하여 경찰관이 된 뒤 과학수사요원이 되어서 범죄분석 전문교육을 이수하면 공개채용을 통해 프로파일러의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대학 학부에서 심리학이나 사회학, 경기대나 동국대의 대학원에서 범죄심리를 전공해 석사 이상의 학위를 획득한 뒤 특채에 합격해야 합니다. 이후 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주로 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등에 배치되지요.

보통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박사 학위를 요구하고, 경찰청은 석사 이상입니다. 배치되면 수사 인력의 전문화와 역량강화를 위해 도입한 '수사경과제'를 신청해야 합니다.

이때 강력범죄수사팀, 지능범죄수사팀, 과학수사팀, 수사지원팀, 유치관리팀 중 과학수사팀을 신청해 승인이 나면 과학수사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경력을 쌓으면 '심리분석'을 하는 프로파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추가 정보

-인터넷사이트: 워크넷-직업진로-직업탐방-직업인인터뷰에서 프로파일러 검색

워크넷-직업진로-학과탐방-학과정보 검색-경찰행정학과나 심리학과 검색

-영화 : 주원, 김아중 주연의 '캐치미'(2013)

-도서: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표창원 저·지식의 숲)

숨겨진 심리학(표창원 저·토네이도)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박명순 진로교사(부산일과학고)







심리학 전공자 뽑아 1기 구성 

7년째 채용 '0명'…34명 뿐

조직내 업무 이해도 달라 

엉뚱한 일 맡아 갈등 잦아

피의자와 심리전에 감정노동도

연수·인센티브 등 복지 강화해야


[ 김태호 / 오형주 / 마지혜 기자 ] 

지난달 경찰 소속의 유명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K씨(41·여)가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경찰 프로파일러 1기인 그는 불모지와도 다름없던 국내 프로파일러 업무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청소년 아동 관련 성범죄와 방화사건 수사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였다. 2007년 성탄절 예배를 보고 돌아오다 납치·살해된 초등학생 ‘혜진·예슬이 사건’의 범인을 면담한 사람도 그였다. 각종 뉴스에 나와 프로파일러란 직업을 알렸고, 지상파·케이블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범죄 상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가 지금까지 국내 학술지 등에 남긴 범죄심리 보고서만 10편이 넘는다. 

건강에 이상징후가 나타난 건 지난해 3월이었다. 근무 도중 갑자기 손이 마비됐다. 병원에선 ‘뇌종양’ 판정을 내렸다. 치료를 위해 여러 병원을 찾았으나 이미 병세가 악화된 뒤였다. K씨와 함께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A씨는 “종종 스트레스로 편두통에 시달렸는데, 그때 미리 치료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경찰로서 자부심이 컸고 힘든 일을 해결한 뒤엔 성과를 동료들과 함께 나눴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도입 10년, 연쇄살인범 검거 등 큰 성과

프로파일러는 1991년 개봉한 영화 ‘양들의 침묵’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영화에서 주인공 클라리스 스털링(조디 포스터 분)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소속 프로파일러로 연쇄살인범을 심문하며 다양한 심리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에선 영화 ‘추격자’의 배경이 된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계기로 프로파일러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경찰청은 2005년 심리학 전공자를 ‘경장’으로 특별채용하는 방식으로 프로파일러를 처음 선발했다. 프로파일러는 2007년 3기 채용을 끝으로 지금까지 추가로 선발되지 않고 있다. 

1~3기로 채용된 인원은 40명. 지금까지 현장에서 경찰 프로파일러로 근무하고 있는 인원은 34명이다. 경찰청은 올해 7년 만에 4기를 채용할 계획이다. 

경찰 프로파일러가 활동한 10년간 굵직한 사건에서 일궈낸 성과는 적지 않다. 프로파일러들은 25건의 강도 상해 및 살인행각을 벌인 연쇄살인범 정남규(2006년),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인 사건의 범인 김길태(2010년) 등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들어 프로파일러의 중요성은 더 부각되고 있다. 범죄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는 지능범이 늘고 있는 데다 동기를 알 수 없는 연쇄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 인질극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인질범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협상을 유도하는 일도 프로파일러의 역할 중 하나로 꼽힌다. 

감정노동…정신적 스트레스

프로파일러들은 피의자 면담 등의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한다. 2007년 프로파일러로 경찰의 길에 들어선 B씨는 “대형 사건보다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살인사건들이 오히려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우리도 인간인데 분노와 같은 감정을 억누르며 냉철하게 범인을 대하는 게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B씨는 2011년 발생한 서울 도화동 임신부 살인사건에서 피의자를 면담했다.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인터뷰하면서도 ‘분노’는 감춰야 했다. 오히려 정보를 캐내기 위해 범죄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노력을 하는 게 쉽지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직 프로파일러 C씨 역시 ‘감정노동’에서 오는 정신적 압박이 큰 고충이었다고 전했다.

프로파일러는 직업 특성상 ‘범죄자 정보’를 수집해 DB를 구축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이를 위해 흉악범들에게 미소를 보여야 하고, 차분한 화법으로 설득도 해야 한다. 그는 “범인과 2~5시간가량 면담하다 보면 ‘이 사람이 나중에 출소해 보복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겁도 난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범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다”고 말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장(경찰 프로파일러 1기)은 “프로파일러는 마치 범인처럼 현장을 분석하고, 피의자들과 고도의 심리전을 벌여야 하는 감정노동자”라며 “그러다 보니 프로파일러끼리 정신과 상담을 하듯 서로를 상담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작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국내에서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뿌리내리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범인 검거가 우선 목표인 경찰 조직에서 프로파일러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범인은 이 사람”이라고 지목할 수 있는 역량이다. 이를 위해선 많은 연구와 DB 축적이 필요한데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검거 이후 피의자에 대한 프로파일러의 면담이 더 충실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경찰 조직에선 검거 자체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해 프로파일러들에게 엉뚱한 업무가 주어지는 경우도 잦다. 

초기 프로파일러 특별채용에 참여했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지방청마다 배치된 프로파일러 업무를 경찰 조직에서 잘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어떤 프로파일러는 업무가 없어 스트레스를 받고, 일부는 관련 업무가 아닌 다른 업무를 받아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K씨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K씨는 눈을 감기 직전까지 프로파일러로 살았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한다. 투병 중에도 꿈이 있었다고 했다. 바로 국내에 제대로 된 프로파일러를 키울 수 있는 ‘범죄심리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었다. 2006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던 K씨는 2011년부터 경찰상담 사례관리, 성범죄 이론 등 학문적인 연구에 집중하며 자신의 꿈을 조금씩 키웠다. 프로파일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자신이 연구한 분야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배 학과장은 “K씨는 올초 대학에서 그동안 쌓은 경험을 전하고 싶다며 강의를 준비하기도 했다”며 “범죄심리학을 공부하려면 유학이 필요한데 그는 이런 체계적 교육과정을 국내에 정착시키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중에는 수사현장 분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연구 분야에 주력하는 스타일도 있다”며 “지방청에 한 명씩 배치될 경우 전문 분야를 갖기 어려우므로 프로파일러를 모아 상호 피드백을 받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전문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전 교수는 “업무 특성에 따라 연수나 휴식이 보장되지 않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상담도 부족하다”며 “인사상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등의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프로파일러

범죄사건의 정황이나 단서를 분석해 용의자의 성격과 행동 유형, 성별 나이 직업 등을 추론하고 이에 맞는 수사 방향을 설정하는 전문가. 검거된 범인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한다.



김태호/오형주/마지혜 기자 highkick@hankyung.com







사람이 의식적인 거짓말을 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흥분·갈등·초조·불안·공포·긴장상태가 초래되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하여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이 탄로되지 않을까 걱정하거나 혹은 처벌받을 것을 겁내면서 긴장하게 마련입니다.


이와 같은 심리적 현상은 그것이 탄로났을 경우, 예상되는 불이익 또는 위험(살인범의 경우 사형에 처하는 생각) 때문인데, 이와 같은 위험 또는 위협적 상황에 처하거나 그것을 인식하게 되면 이 외계적 자극은 곧 자율신경, 특히 교감신경의 작용에 의하여 여러 가지 생리적 변화가 야기되는 것입니다.

교감신경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게 되면 부교감신경은 그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상호길항적(Antagonistic)으로 작용합니다. 


부교감신경 계통이 대부분의 시간, 특히 휴식이나 평온시에 크게 활동하여 성장·소화·치료회복 등의 기능을 돕고, 따라서 생존기능을 가능케 하고 있는데 반하여, 교감신경은 평상시가 아닌 긴장상태에서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어 인간으로 하여금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즉, 교감신경이 보다 강하게 작용하면 혈압이 올라가거나 박동수가 빨라진다거나 땀이 많이 난다거나 살갗이 쭈뼛해져서 닭살같이 된다거나 눈동자가 커진다거나 소화가 안되는 등의 생리적 변화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현대 의학기술은 이같은 생리적 변화를 모두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생리적 변화 중에서 호흡변화 또는 심장 박동수의 변화, 혈압의 변화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휘지오그래프(Physiograph)의 일종이 바로 거짓말탐지기입니다.



<출처> http://klops.spo.go.kr/





사후, 생명현상에 대치하여 시체에 나타나는 변화 내지 현상을 시체현상이라 한다. 이 현상은 살상 사건의 수사는 물론, 변사체에 대한 검시에 있어 사후경과시간을 추정하는 근거가 되므로 법의학상 중요한 현상의 하나이다. 


1. 죽음이란? 

인체에 질병과 같은 내인(內因)이 발생하거나 손상과 같은 외인(外因)이 가해지면 인체내에서는 평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생체 반응이 일어난다. 그러나 내인 또는 외인이 생명을 유지하기에 부적합한 정도라면 평형은 깨지고, 생명활동이 정지되는 방향으로 비가역적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생명활동은 결국 영구히 정지하여 소멸되는데 이를 죽음(death)이라 한다. 


2. 초기의 시체변화(Early postmortem change) 

임상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죽음은 심장의 운동과 호흡 운동의 영구적 정지로써 결정된다. 그러나 심장운동과 호흡운동이 동시에 정지되는 일은 드물고 대개는 한쪽이 먼저 정지된다. 심장운동이 먼저 정지하는 것을 심장사(心臟死), 폐의 호흡운동이 먼저 정지하는 것을 폐사라고 한다. 심장사는 심장손상의 경우 또는 병사의 경우에 있어 심장이 쇠약하여 심장운동이 정지될 때에, 폐사는 질식 등의 경우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이 사망하였을 때에는 그 생리적 작용이 없어지고 주로 물리적 작용이 이에 대체되어 시체의 냉각, 건조, 시반(屍斑) 및 시체경직 등의 여러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가사(假死)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만일 이런 현상, 특히 시반 및 시체 경직이 나타나면 죽음의 확실한 징후가 되는 것이다. 


1) 시체냉각(Cooling of the body, Algor mortis) 

사후 근육은 긴장을 잃고 이완되며, 각종 반사기능은 소실되고, 피부는 창백해진다. 사후 시체의 체온은 점점 떨어져서 결국은 외계온도와 동일하게 되며, 시체 냉각의 속도는 연령, 영양상태, 외부의 온도, 의복 착용상태, 사인 등에 따라 좌우되는 까닭에 일정치 않다. 


시체의 냉각속도는 대체적으로 사후 10시간 이내에서는 매시간 약 1.0℃씩, 그 후에는 매시간 약 0.5℃∼0.25℃ 정도씩 직장내 온도가 하강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하여 사후 24시간 경에는 체온은 주위 온도와 거의 같아진다. 이에 반하여 사후 10시간 정도 또는 사망 직전부터 체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파상풍, strychnine 같은 경련독의 중독, 뇌 및 척수상부의 손상 등의 원인으로 사망한 경우에는 사후 40℃ 이상에 달하는 수도 있다.

 

17∼18℃의 기온하에서의 직장 체온도와 사후경과시간과의 관계

직장 체온도 사후경과 시간 직장체온도 사후경과 시간

36℃ 1-1.5 29℃  7-11

35℃ 2-2.5 28℃  8-13

34℃ 3-4 27℃  9-15

33℃ 4-5 26℃  11-17

32℃ 4-6 25℃  13-19

31℃ 5-7 24℃  15-23

30℃ 6-9 23℃  8시간 이상


2) 시체건조(Drying of the body)

사후 수분의 보급이 정지되어 시체가 점차로 건조하는 바, 표피박탈, 화상, 기타 외상이 있었던 부분은 특히 건조가 빠르고 담갈색으로 보이며 다른 주위 조직과 쉽게 구별된다. 각막은 대체로 사후 12시간 전후부터 점차로 혼탁하기 시작하여 48시간 전후에서 불투명하여진다. 


3) 혈액침추 및 시반(Hypostasis and Postmortem Lividity, Livor mortis) 

사후 혈액순환이 정지되면 혈액은 자체중량에 의해 점차 시체 밑바닥 부위 혈관에 모인다. 이런 현상을 혈액침추라 한다. 혈액침추는 시체의 체표 및 내부장기의 밑 부위에도 생기며, 피부에 나타나는 혈액침추 현상을 특히 시반(屍斑)이라고 한다. 시반은 최초에는 작은 점상의 어두운 붉은색의 반점을 형성하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서로 융합 증대하여 넓은 암적색의 반문(斑紋)으로 변한다. 


4) 시체경직 및 사강(Postmortem rigidity· Rigor mortis)

근육은 생존 중에는 일정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후에는 일시 이완되었다가 다시 점차 수축하기 때문에 모든 관절의 경직이 생긴다. 이 현상을 시체경직이라 한다.


 시체경직 현상을 또는 사강(死剛)이라고도 한다. 그 성립기전은 사전의 근장(筋漿)은 약알칼리성이나 사후는 근육 내에 다량의 젖산이 생산되어 경직 전에는 0.03%이던 것이 0.4%로 증가함으로써 약알칼리성에서 강산성으로 변하는 까닭에 근육단백 응고로 인해 근육교질이 팽창하여 근육섬유가 단축·팽대하는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근육의 발육이 좋은 사람, 혹은 사전에 경련이나 근육 운동들로 인해서 다량의 젖산 발생이 있을 경우에는 시체경직은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며 또한 오랫동안 지속된다. 그러나 젖산발생이 전혀 없고, 따라서 반응도 알칼리성이 되는 mono iodoacetic acid 중독의 경우에도 경직이 생기기 때문에 현재는 생근수축의 경우와 동일하게 경직은 아데노신 삼인산(adenosine triphosphate; ATP)의 분해에 관계가 있다고 보는 설이 유력하다. 


다만 그 반응이 극히 완만하고 또한 비가역적으로 진행하는 점이 생근의 경우와 다를 뿐이다.



3. 후기의 시체 변화(Later postmortem change) 

초기의 시체변화는 대개가 물리학적 변화이지만, 후기의 시체변화는 결국 내외 각종의 원인에 의한 분해의 과정이다. 시체의 분해는 극히 복잡한 현상으로서 상세한 것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어 있지 않으나, 주로 화학적 변화에 의하는 것이다. 이 화학적 변화는 주로 산화작용과 환원작용의 화학적 분해작용으로서 고급 유기성 조직이 간단한 화합물로 변화하고, 드디어는 질산, 탄산, 황산, 인산 등의 산소화합물 또는 암모니아, 탄수화물, 황화수소 등의 수소화합물로 변화하여 대기 중으로 날아가 버리거나 혹은 땅속에 침윤되어 간다. 


1) 부패(Putrefaction) 

시체의 부패는 부패균의 작용에 의해서 일어나는 질소화합물의 분해(postmortem decomposition)를 말한다. 시체의 혈액은 사후 2∼3시간(28∼30℃)에서 4∼6시간(10∼15℃)까지는 대체로 무균 상태이나 그후 갑자기 세균의 오염을 받는다. 부패에 관여하는 세균은 사망시 눈, 코, 입 등의 주위에 부착되어 있었던 것, 기도, 소화관 내에 생리적으로 발견되는 호기성 또는 혐기성 세균류이고, 전염병사일 때는 그 병원성균 또 말기에 피부의 방위 기구가 파괴되면 대기중, 땅속 등에서 침입하는 각종 세균류, 사상균류 등도 있다. 시체의 부패속도는 공기의 유통, 온도 및 습도 등의 외부 조건과 연령, 체질, 사인 등의 내부 조건에 따라 그 진도가 다르다.


대체로 공기의 유통이 좋으면 부패는 촉진되고 불량하면 지연된다. 따라서 시체의 부패는 공기중에서 가장 빠르고, 물속 또는 흙속에서는 늦다. 부패는 20∼35℃에서 잘 일어나며, 5℃이하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0℃이하에서는 시체의 분해 작용이 정지되므로 동결 시체는 오래도록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


부패 초에 혈액의 파괴로써 용혈이 일어나면 그 혈색소는 혈관벽을 통과하여 삼출되고 주위조직은 혈색소(hemoglobin) 침윤으로 인하여 담적색을 띤다. 이러한 변화는 피부에서는 시반 및 피부정맥 주위에, 내장에서는 심장 및 대혈관의 내막에 나타난다. 


사후 24∼36시간 경과하면 장골능선, 샅부위 또는 배꼽 주위는 엷은 암녹색, 즉 소위 부패 변색이 발현되고 점차 복부 전체에 미친다. 그리고 표피는 부풀어 수포를 형성하며, 이것이 파괴되면 진피를 노출하고, 혈색소 침윤으로 인하여 더러운 적색에서 암갈색이 된다. 


사후 3∼5일을 경과하면 피부정맥은 적갈색 내지 자녹갈색을 띠며 수지상문(arborescent markings)으로 투견되고 머리털은 용이하게 탈락된다. 전신의 피부 밑 조직 및 근육은 부패가스 형성으로 말미암아 기종상(氣腫狀)이 되며, 얼굴은 안구돌출, 눈꺼풀, 입술 등이 부풀어올라 커지고 음경, 음낭, 음순도 심하게 팽대해져서 이른바 거인상외관(巨人狀外觀)으로 보이게 된다. 


각 장기의 부패의 느림과 빠름은 각종 조건에 따라 다르나, 캐스퍼(Casper)에 의하면 가장 부패하기 쉬운 것은 기관이고 다음이 신생아의 뇌, 위장, 비장, 대망, 장간막, 간, 성인의 뇌, 심장, 폐, 신장, 식도, 췌장, 횡격막, 혈관, 자궁, 힘줄, 인대의 순위라고 한다. 그리고 잔존한 머리털, 손톱 등도 점차로 소실하여 드디어는 백골화(白骨化)한다. 


부패 시체에서는 특유한 냄새를 발산하는데, 이것은 부패시에 발생하는 냄새가 있는 가스에서 유래한다. 


부패가스 중에서 중요한 것은 황화수소가스와 암모니아가스이다. 황화수소는 부패할 때 유황 함유의 단백질에서 휘발성의 황화물이 생기고, 최후로 황화수소가 된다. 이 가스는 특히 혈액중의 함철분해물에 작용해서 sulfhemoglobin 및 sulfmethemoglobin을 만들어 암녹색으로 변색한다. 이 변색은 사후 보통 제2일째 체표 특히 배 피부외에 내부장기에까지도 미치는 것이므로 병적 변화와 오인하여서는 안 된다. 


암모니아는 암모니아성 부패시에 생기며 암모니아성 부패는 주로 세균작용에 의해서 생긴다. 


2) 미이라화(Mummification) 

시체의 건조가 부패, 분해 등의 현상보다도 빠르고 또 고도로 진행하면 시체의 건조물이 된다. 이것을 "미이라"라고 한다. 건조지대에서는 자연적으로 형성되며 아프리카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3) 시랍화(Adipocere formation, Saponification) 

시체 성분이 화학적 분해, 화학적 변화에 의하여 고체형태의 지방산 혹은 그 화합물로 변화한 상태를 시랍화라고 한다. 시랍 생성에는 물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부분은 물속 또는 수분이 많은 땅속에 있던 시체에서 생긴다. 시랍색은 회백색(灰白色)이고 비누같은 경도가 있고 질이 무르기 때문에 파손되기 쉽다. 소아는 대략 2∼3주일간, 성인은 4∼5주일간에 형성된다. 


4) 백골화(Skeletonization of the body) 

부패에 의해서 시체의 연골조직이 완전히 분해될 때까지의 시간은 내외조건에 따라 달라서 반드시 일정하지 않으나, 건조한 땅에 매장한 시체는 대개 3∼4년간에 분해되어 뼈·연골·인대·힘줄 등만이 남고, 소아의 시체는 4∼5년 후, 성인 시체는 7∼10년 후에는 완전히 뼈가 된다. 땅위에 있는 시체는 1년 이내에 분해되며, 30년이 경과하면 장골(長骨)은 파괴되고, 소골만 원형으로 잔존한다. 뼈 중에서도 두개골은 비교적 오랫동안 남는다.



4. 사후 경과시간의 추정(Estimation of postmortem interval) 


1) 시체 현상에 의한 추정 

① 사후 약 1시간 : 시반은 점상으로 약간 나타나 있지만, 시체 경직은 아직 나타나 있 지 않을 
② 사후 약 2∼3시간 : 시반이 경미하고, 시체경직은 목덜미 근육 및 관절에만 존재 
③ 사후 약 4∼5시간 : 시반이 체위를 바꾸면 전위되고, 시체 경직이 상지관절에 나타나며, 인위적으로 사후 경직을 완해시켜도 재경직이 일어남 
④ 사후 약 7∼8시간 : 시반 및 시체경직이 심하고, 시반이 지압(指壓)으로 소퇴하지 않으 며 경직이 하지관절에까지도 미치고 있을 때 
⑤ 사후 약 10∼12시간 : 시반 및 시체 경직이 현저하여 손가락관절의 경직도 나타나고 각 막이 안개 모양으로 혼탁했을 때 
⑥ 사후 약 24시간 : 각막은 혼탁되어 있으나 동공은 투명하며, 배의 피부가 엷은 녹색을 띠고 입, 콧구멍, 눈 등에 파리, 구더기가 생겼을 때 
⑦ 사후 약 30시간 : 턱관절의 경직이 풀리기 시작할 때 
⑧ 사후 약 36시간 : 상지의 경직이 풀리기 시작하였을 때 
⑨ 사후 약 48시간 : 각막이 불투명하고 하지의 경직이 풀리기 시작하였을 때 
⑩ 사후 약 2∼3일 : 배꼽 주위, 샅 부위의 피부가 암녹색으로 변색하고 여러 곳에 부패 수포가 생겼을 때 
⑪ 사후 약 8일 : 구더기가 번데기로 되었을 때 
⑫ 사후 약 3주간 : 번데기가 허물을 벗었을 때 
⑬ 사후 약 3∼6주간 : 동물이 다 뜯어먹은 후 뼈만 남았을 때 
⑭ 사후 수개월 이상 : 백골화, 시랍화 되었을 때 


2) 직장내 온도에 의한 추정 

정상성인의 시체가 기온 17∼18℃에서 나체로 방치되었을 때에, 직장내 온도(直腸內溫度)의 하강도는 대략 다음 표와 같다. 단, 체온의 하강도는 외기온에 따라 크게 다르고 비만자가 수척자보다 느리다. 


17∼18℃의 기온하에서의 시체직장 체온도의 하강도

여윈 사람                                   비만한 사람

최초의 4시간 매시간 1.0℃           최초의 3시간 매시간 0.65℃

다음 2시간 1.5℃                     다음 4시간 1.0℃

다음 3시간 1.0℃                    다음 12시간 0.5℃

다음 10시간 0.5℃                    다음 6시간 0.25℃

다음 6시간 0.25℃                                                 

 25시간에 16.5℃                 25시간에 13.45℃


3) 위장 내용물에 의한 추정 

위장 내용량 및 소화의 정도는 사망 전의 최종 식사 섭취시부터 사망까지의 시간을 추정하는데 참고가 된다. 음식물의 위내 체류시간은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쌀밥, 야채, 과일은 3시간 내외, 육류는 4∼5시간 내외이나 정신불안 상태하에 있어서는 더욱 지연되어 식후 6시간을 경과해도 위 속이 비어 있지 않는 수도 있다. 또 음식물의 종류를 감별함으로써 범죄수사의 단서를 포착하게 되는 수도 있다. 


4) 파리·구더기의 성장 과정에 의한 추정 

파리는 시취를 맡고 날아와서 눈구석, 콧구멍, 입꼬리 등 습한 체강의 입구 또는 상처 있는 곳에 산란하고, 24시간에 부화하여 구더기가 된다. 구더기는 시체 조직에서 영양을 섭취하여 성장하고, 처음에는 0.2cm 정도이나 1∼2주간에 1.2cm 정도로 성장하여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약 1주간 후에 성충(파리)으로 된다. 성충이 된 파리는 또 산란하여 구더기를 만들고 수 세대에 걸쳐 시체를 먹는다. 구더기는 여름에는 4∼5일에 1.2cm에 달하여 번데기가 되나, 겨울에는 10수일 이상 걸려 번데기로 된다. 이 구더기의 성장 과정은 사후 경과시간의 추정에 좋은 자료로 생각되고 있다.


5) 기타의 검사법에 의한 추정 

화학적, 물리학적, 조직학적 방법 등 매우 다방면에 걸치기 때문에 참고로 그 일부분의 명칭만을 소개하여 두지만 실지로는 시험조작이 복잡하여 이용도가 희박하다. 


(1) 화학적 방법에 의한 검사법 
① pH 시간 곡선에 의한 사후 경과시간의 추정 
② 사후 장기 및 조직중의 아미노산, 아민 및 그 유사 화합물의 증감에 의한 경과 시간 의 추정


(2) 생리학적 방법에 의한 검사법

① 장기온도의 측정 
② 조직 등전점의 측정에 의한 방법


(3) 조직학적 방법에 의한 검사법 
① 중성백혈구의 형태학적 변화의 정도 
② 적혈구의 염색성 변화의 정도 
③ 췌장세포의 형태학적 변화의 정도 


<출처> http://klops.sp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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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핀(morphine)이 대표적인데, 마약성 진통제는 연속해서 사용하면 내성(tolerance)이 생기고, 탐닉성(addiction)이 생기는 진통제이다. 마약성 진통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① 앵속(양귀비)에서 추출한 천연 알칼로이드 : opium powder, opium tinture, morphine, codein 


② 천연 알칼로이드에서 유도한 반합성 알칼로이드 : methylmorphine, oxycodone, dihydrocodein,  diacetylmorphine(Heroin)


③ 화학약품에서 합성한 마약 : meperidine(Pethidine, Demerol), methadone


한편, pentazocine(Talwin)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마약성 진통제이다.


모르핀은 마약성 진통제의 대표적인 물질로 특히 유아나 노인 또는 음주자에 투여하면 상용량에서도 사망할 수 있다. 


중독 증상으로 호흡이 느려지고, 뚜렷한 축동(miosis), 구역질, 구토, 변비, 소변의 정체, 경련, 혼수를 일으키며, 호흡이 억제되어 사망한다. 


급성 중독에서 사망의 원인은 호흡중추의 억제가 흔하다. 때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이 주사 도중에 급사하는 수도 있는데 아니필락시스(anaphylactic reaction)인 것으로 보여진다. 


만성 중독자에서는 간염, 폐렴, 파상풍, 심장내막염(endocarditis),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감염성 질환이 많다. 


만성 중독에 빠지면 금단 증상 때문에 마약을 구하기 위해서 반사회적 행동도 불사하여 살인 등이 범죄를 자주 일으키기도 한다.



<출처> 법의학. 곽정식. 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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