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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삶의 끝을 아름답게 1부 ②] 입원 첫날 찡그린 그녀… “화장하고 다시 사진 찍을래요” 환자와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24일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춘천호스피스 병동에서 함께 모여 윷놀이를 하고 있다(왼쪽). 박영의 원장이 이금순씨를 진찰하고 있다(오른쪽). 춘천=구성찬 기자 1부: 호스피스, 나를 위한 선택 ② 그곳의 죽음은 인간적이다 “임○○ 환우가 힘들어하시더니 오전 6시23분 임종했습니다.” 간밤에 환자들이 어땠는지 일일이 상태를 점검하던 회의실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망자(亡者)는 췌장암 말기였다. 3주 전 시한부 선고를 받고 지난달 18일 이 호스피스 병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삶의 끝자락에서 평안을 찾으려 했을 테다. 허락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향년 70세. 지난달 24일 강원도 춘천 대룡산 자락의 ‘춘천호스피스’ 병동은 부고로 아침을 맞았다. 죽음이 드리운 그림자에 머물러.. 더보기
[웰다잉, 삶의 끝을 아름답게] 윤영호 교수 “웰다잉법, 치료 포기 아니라 환자 돌봄에 무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역설해 온 윤영호 교수는 웰다잉법이 만들어짐으로써 우리 사회가 존엄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병주 기자 가정의학전문의인 윤영호(5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삶’보다는 ‘죽음’에 더 익숙한 의사다. 살리는 일이 본업인 그는 주로 죽음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다. 윤 교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일명 웰다잉법)이 지난달 8일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의료기관 등 80여개 단체와 1만5000여명이 참여한 호스피스·완화의료 국민본부 실무 책임을 맡은 운영간사로서 의료계와 국민의 관심을 .. 더보기
[웰다잉, 삶의 끝을 아름답게 1부 ①] 생애 마지막 날을 집에서… 환자도 가족도 ‘평안’ 1부 : 호스피스, 나를 위한 선택 ① 삶의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내 집만큼 편한 곳은 없다. 익숙한 공간, 낯익은 냄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집에서 돌봄을 받다 임종하는 경우 환자와 가족 모두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제시됐다. 2010년 미국 학술지 ‘임상 암 저널’에 말기 암 환자 342명과 그 사별 가족을 연구한 논문이 실렸다. 집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으며 임종한 환자는 병원 입원실이나 중환자실에서 임종한 경우보다 삶의 질, 신체적 편안함, 심리적 안녕 등 모든 지표가 월등히 높았다. 사별 가족이 겪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비율도 집에서 임종한 경우 4.4%로 병원 임종(21.1%)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가족이 사별 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