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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

[황신섭의 CSI 수첩] 추운데 벗는다고? 추운데 옷을 벗는다. 상식에 어긋난다. 하지만 사람이 추운 날씨에 옷을 벗고 죽는 현상은 의외로 잦다./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더팩트|황신섭 기자] 바지와 속옷이 벗겨졌다. 윗옷 단추도 뜯어졌다.그 곁에 신발과 양말, 술병이 나뒹군다. 여기저기 긁힌 상처, 얼굴엔 멍자국도 보인다.한 겨울 밤 서울 외곽의 한 농수로에서 발가벗은 여성의 사체가 나왔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잠시, 사체를 발견한 두 형사의 대화를 들어보자.김 형사: 기온은 영하 3도. 옷이 벗겨지고 상처가 있는 걸로 봐서 성폭행 살인이네요.이 형사: 그래, 맞아. 잔인한 살인 사건이야. 빨리 상부에 보고해!!경찰은 부랴부랴 수사본부를 꾸려 범인 추적에 나섰다. 언론도 앞다퉈 '성폭행 살인'을 보도했다.하지만 부검 결과는 뜻밖이었다. 여성의.. 더보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3) 내 남자의 여자는 다 죽인다…무서운 ‘유도녀’ “에어컨으로 인한 질식사인 것 같네요. 차문이 잠겨 있어 유리창을 깨고 문을 열었는데, 여기 여자분이 이렇게 돼 있었고, 계속 바람이 나오더라고요.” 2009년 6월 14일 오후 7시 전남 광양시 중동 버스터미널 주차장. 현장에 먼저 도착한 119구급대원이 경찰에게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자 A씨의 나이는 42세. 더위를 피해 잠을 청하려 했는지 운전석 시트를 뒤로 젖힌 채 숨져 누운 그녀는 옷매무새부터 안경, 머리카락까지 흐트러짐이 없었다. 누군가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방어흔도 없었다. 그저 편안히 잠자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경찰 감식반의 눈은 날카로웠다. 자다가 사망했다면 팔이 축 처져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양팔이 주먹을 쥔 상태로 굽혀져 있었다. 눈꺼풀 밑에 확인된 일혈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