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간호사회, 메르스 70일간 여정 세미나 개최


[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속에서 숱한 날들을 보내면서 환자와 함께 메르스를 이겨낸 간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그간의 고충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한 단계 성숙한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했다.





지난 2일 서울시간호사회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메르스 70일간의 여정’을 주제로 ‘간호정책 수립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강동경희대병원, 서울의료원, 서울대병원, 강동성심병원, 서울서북병원 등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주요 병원의 간호부장들이 참여해 병원별 환자 치료 상황과 개선점 등을 설명했다.

병원마다 시설과 인력은 물론, 환자의 특성 등 상황은 다 달랐지만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간 부족했던 간호서비스체계를 보완하고 재정비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강동성심병원은 의료진 108명이 능동감시자로, 의료진, 환자, 가족 등 144명이 병원에 격리, 138명의 직원들이 자가 격리되는 등 총 390명이 관리를 받았다.

이로 인해 ICU는 33명 중 5명 외에는 다 격리됐고 스페셜 파트에는 인력수급조차 안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순규 간호부장은 “가장 힘든 것이 스페셜파트의 인력수급이 가장 어려운 것이며, 특히 1인 격리환자에게 먹을 것도, 물도, 치약 칫솔까지 다 사다주고 나오지 못하게 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의 분노를 고스란히 감당하는 등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고 털어놨다.

수백명 격리에 불안과 초조의 연속

메르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서 다른 환자뿐만 아니라 간호사, 의료진 등 수백명의 노출자가 발생해 격리를 해야 했던 병원들의 감회도 남달랐다.

강동경희대병원 김숙녕 간호본부장은 “76번 환자가 응급실을 거쳐간 후 환자 400명, 직원 289명이 노출됐으며 이중 간호본부에만 149명이 대거 노출돼 팀장과 파트장 등이 빠져 일할 사람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병원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래 투석환자 중 확진자가 발생해 103명의 투석환자가 노출됐고 2일안에 500여명의 환자를 퇴원시키는 일도 감내해야 했다.

김 본부장은 “안간다는 환자들을 내보내는 것도 힘들었지만 다른 병원서 강동경희대 환자라고 안받아줘 속상했다”며 “투석격리병동에 병실마다 투석기 1개씩 두면서 역 격리하고 에어컨도 틀지 못한 채 격리복장을 하는 등 두 배 이상 힘들었지만 정작 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됐던 서울의료원과 서울서북병원의 경우 심적, 물리적 부담감은 더 컸다.

서울의료원은 5월 26일부터 메르스 환자를 수용하면서 당시 전국의 186명 확진자 중 23명(12.4%)를 치료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5일까지 격리병동, 선별진료소, 출입문 통제 등에 1,615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최우영 파트장은 “메르스 전문병동에서 배출된 1일 폐기물은 15.4kg으로 평소 1.4kg에 비해 11배 많았다”면서 “메르스에 대처하면서 일단 확진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자, 간호사가 감염되지 않아야 한다는 미션을 갖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호사 스테이션과 복도가 분리돼 전화와 메모로 의사소통하고 일회용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소풍 온 듯 마음가짐을 다지면서 사투를 벌였다”면서 “메르스를 이겨내고 퇴원하는 환자의 감사편지와 주변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서울 유일의 전염성질환 전문 특수공공병원인 서북병원은 메르스 노출자진료병원으로 지정됐다. 이 병원은 올해 3월 음압격리병동 14병동을 신종감염병동으로 지정했고 이번 메르스 때는 격리음압병상을 1인 1병실로 12실을 운영했다.

메르스 병동에는 간호인력 36명이 투입, 12시간 근무 2교대로 운영되는데 간호부 행정인력 6명이 현장 지원했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도 간호사들은 입·퇴원 환자에 대한 매뉴얼을 지키고 병동 청소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박정민 간호사는 “병동 청소도 환경미화원은 청소하러 병실에 안간다고 해서 간호사가 직접 청소하고, 폐기물 등도 관리했다”면서 “혼자 큰 병실서 덩그러니 앉아 불안하게 떨고 있는 격리환자를 볼 때, 믹스커피 한잔이 메르스를 이기게 했다는 말을 들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감염발생 시 인력수급 등 개선책 마련돼야

이처럼 메르스 사태 중심에 있었던 병원들은 환자 발생과 격리 등으로 인한 인력 및 물품 부족 등에 시달렸다. 이에 제2의 메르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숙련된 간호사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제적인 대응으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사태를 통해 중앙거점기관 간호부로 거점 기관 간의 새로운 연계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간호행정팀 김경순 팀장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간호사는 일종의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됨과 동시에 환자안전 간호제공자, 환경감염 감시자, 교육자, 환자관리 옹호자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향후에는 감염병 발생 시 중환자 간호서비스 및 부서 지원인력을 상비하는 체계를 만들고 간호본부로의 조직개편을 통해 대내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간호사회 김소선 회장도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경력간호사가 병원을 그만두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중견간호사가 오랫동안 재직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시책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르스를 위해 헌신한 간호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메르스 의심이나 확진환자를 돌본 병원의 간호부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양금덕 







Q) 검시관으로서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경기지방경찰청에서 검시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변사자를 전문적으로 검시하고, 시체 주변에서 증거물 등을 확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접수되면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현장에 도착하면 이미 형사, 지구대 요원들이 초동조치를 해둔 상태입니다. 그 상태에서 저희가 임장해 정밀검시를 합니다. 현장 검시가 끝나면 추가로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상황을 취합합니다. 때론 간단한 실험과정을 통해서 나온 분석에 대한 의견을 ‘변사조사결과서’라는 문서로 작성해 담당형사나 검사, 부검의에게 제공하기도 합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A) 간호사 생활을 14~15년 정도 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심혈관계 분야를 담당했었죠. 중환자실에서 사망하는 분들을 많이 보면서 의료인의 문제점도 보게 됐습니다. 중환자실은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게 통제된 공간입니다. 그래서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은 전적으로 의료인의 양심에 맡겨지죠. 제가 유가족이었으면 억울할 것 같다 싶은 일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찾아내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됐습니다. 의료 수요가 많아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의료사고나 의료과실도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의료사고를 전담하는 인력 수요도 생길 거라고 봤고요. 그래서 병원 내 사망에 대한 조사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2005년 11월, 경찰청에서 사망의 원인과 형태를 조사하는 검시관을 특채한다는 공고를 보고 곧바로 지원했습니다.


Q) 어떤 준비와 노력을 통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A) 대학에서는 간호학을 전공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며 의료사고에 관심을 갖게 된 후로 법의학 공부를 했습니다. 법의학 책을 사서 혼자 공부하면서 법의학에 대한 개념과, 법정에서 형을 집행할 때 사인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간호사 면허증은 있었고, 사망 원인에 대한 공부 등 다른 실무적인 공부는 검시관으로 채용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실 파견 실습을 통해 자세히 배웠습니다.


Q) 간호사 출신 검시관들이 많은가 보네요?

A) 크게는 임상병리학 전공 검시관과 간호학 전공 검시관이 있습니다. 간호사들은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병리학 등의 기본 항목을 모두 배우고, 질병에 대해서도 알기 때문에 검시 업무에 접근하기 좋습니다.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검시관은 질병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초기에는 이 업무를 조금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한 혈흔 흔적을 분석할 때나 시약 등을 개발할 때는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Q) 이 직업만의 매력은 뭔가요?

A) 간호사로 활동했을 때와 검시관인 지금, 출근할 때 느낌의 차이가 있습니다. 간호사로 일할 때는 내 작은 실수로 살아있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바짝 긴장을 하고 옵니다. 일을 할 때 농담도 잘 안 했습니다. 그런데 검시관 일은 죽어 있는 사람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는 일이라 심리적인 부담이 훨씬 덜합니다. 혼자 사건의 모든 걸 책임지는 게 아니라 팀원 여럿이 함께 일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합니다.


Q) 하지만 힘든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전국에 83명 정도의 검시관이 있습니다. 근데 변사사건은 연간 약 3만 5,000건 발생합니다. 인력 수가 적어 힘듭니다. 사건 발생지로 가서 조사를 해야 하는데 인원이 너무 적으니까 교대로 근무를 해야 합니다. 모든 사건현장에 동행할 수 없으니 검시관이 꼭 동반해야 하는 변사사건을 분류해 놓기도 합니다. 장애인이나 만 14세 이하 미성년자 등이 사망한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하죠. 제가 여자이고, 엄마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피해자가 아주 어린 아이였을 경우, 안 좋게 살해당한 변사자 등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습니다.


Q)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용의자가 아무리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해 무죄를 주장해도, 저희 쪽에서 증거를 정확히 제시해서 사건이 해결됐을 때 느끼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이렇게 죽은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을 억울하지 않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일이 가치 있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유족들을 위로해 줄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다른 사람의 죽음을 계속해서 봄으로써 내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고, 내 삶에서 감사할 조건들을 많이 발견하기도 합니다.


Q)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가장 까다로운 사건 중 하나가 바로 화재사건입니다. 불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현장 증거물이 훼손될 경우가 많거든요. 시체에 남아있는 증거도 희박하기 때문에 이게 단순화재사건인지, 살인 후 방화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국과수 부검을 통해 내부 장기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화재가 났을 때 화재 이전에 사망했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은 또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부검보다 간단한 방법을 찾아낸 적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시체의 혈액을 채취해서 그 안에 함유된 일산화탄소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이었죠. 죽은 다음에 화재가 나면 시체가 호흡하지 않으니까 혈액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없겠죠. 그 방법을 도입해서 타살로 밝혀낸 사례가 3건 있습니다. 그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A) 현장에서는 검시관이 많이 모자랍니다. 모든 변사사건에 검시관이 동행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사건 발생 시 출입구가 열려 있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애매한 사건이거나 청소년, 연예인 자살사건처럼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에 한해 현장에 검시관이 동행합니다. 이렇게 제한적으로 현장에 나가다 보니, 전년도에 380건 정도의 변사사건만을 소화했습니다. 변사체 발견의 7~8% 정도 밖에 안 되는 수치입니다. 인원이 지속적으로 충원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검시제도에 한계가 있어서 이를 명확하게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인력이 충원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Q) 이 직업을 선택하려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섬세하면서 통찰력이 있는 사람에게 이 일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시체만 들여다본다면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시체를 중심으로 현장 전체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한 반면, 시체를 볼 때는 전체를 다 세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병원에서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경험을 쌓아두면 도움이 될 겁니다.

현장 검시 작업이 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해 팀워크를 발휘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죽은 사람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신념도 필요합니다. 미국 드라마에서처럼 현장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고 기대하진 마세요. 그런 사람은 이 일을 오래할 수 없습니다. 또 죽음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 출처 > http://www.work.go.kr






كنت ياسمين ممرضة



ياسمين طالبة مجتهدة



ياسمين من الطالبات الجيدات



نجحت ياسمين في الامتحان



'붉은 사막에서 > Enjoy Arab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받아쓰기는 재미지다  (0) 2013.04.30
아랍어 6주차  (0) 2013.03.25
Day4  (0) 2013.02.26
Day3  (0) 2013.02.25
Day2  (0) 2013.02.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