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만 병상보다 간호사 적어
[뉴스핌=이진성 기자] 국내 상급종합원병원의 의료자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간호인력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는 환자를 돌보는 가장 핵심적인 의료진으로 의료의 질을 평가할때 주요 항목이 된다.
27일 뉴스핌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의원실에서 받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급병원 43개 가운데 병상수보다 간호사 인력이 더 많은 곳은 8곳에 불과했다.
상급종합병원은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추고 각 진료과목마다 전속하는 전문의가 상주해야 되며 전문의가 되려는 자를 수련시키는 기관이다. 이를 토대로 인력과 시설, 장비 등 심사를 거쳐 보건복지부가 지정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상급종합병원은 43개다.
▲ 서울아산 제외 빅5 모두 병상수보다 간호사↑
병상수 대비 간호사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성모병원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이 뒤를 이었다. 빅5병원 가운데는 서울아산병원만 병상수 대비 간호사 수가 부족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간호사는 2308명으로 병상수(2704개)보다 적었다. 대신 서울아산병원은 빅5병원과는 다르게 307명의 간호조무사를 채용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하고, 비슷한 병상를 보유한 병원간에도 차이가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아주대학교병원과 고려대학교병원이다. 각각 병상수가 1088개, 1051개로 비슷한 규모지만 간호사 수는 아주대학교병원이 341명이 더 많았다.
경기·인천지역에선 분당서울대병원과 아주대학교병원이 병상수대비 가장 많은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다. 병상 수 대비 가장 간호인력이 부족한 병원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으로 병상수는 816개지만 간호사는 634명에 그쳤다.
지방에서 병상수보다 간호인력이 많은 병원은 경남 진주의 경상대학교병원이 유일했다. 지방에서 가장 많은 1354병상을 보유한 충남대학교병원의 경우 근무하는 간호사는 94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도를 비롯해 전라도, 강원도는 단 한 곳도 병상수대비 간호인력이 1을 넘기지 못했다. 제주도는 상급종합병원이 없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병원들이 간호사수를 병상수대비 높게 책정하는 이유는 의료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서다"며 "3교대와 특수병동 등에 상주하는 간호사를 제외하면 병상수대비 간호사가 많아보여도 빠듯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 간호인력은 의료질의 잣대… 환자 쏠림 불가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임상간호사수는 인구 1000명당 5.2명으로 OECD평균 9.8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 마저도 간호조무사가 포함된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간호사인력은 절반도 채 안된다.
반면 우리나라 병원의 병상수는 인구 1000명당 11병상으로 OECD평균인 4.8병상보다 2배이상 높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의료질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15년 헬스데이터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환자 1인당 평균병원재원일수가 OECD평균보다 2배가까이 긴 것으로 나타난다.
그만큼 입원환자에 대한 관리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수보다 병상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의사소통할 기회가 적어 처치가 늦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러한 이유도 환자들은 거리가 멀더라도 빅5병원 같은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추세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환자의 쏠림을 꼽았었다. 이를 두고 의료쇼핑이 문제라는 의견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통계에서 보듯 환자입장에서는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위해 큰 병원을 찾아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응급진료를 받거나 입원했을 때 보다 빠른 진료를 원하기 때문이다.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김정인(33, 여)씨는 "3년전쯤 다리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며 "입원 중에 통증이 생겨 간호사를 호출해도 한참 후에나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병상수보다 간호사가 턱없이 적을 경우 생기는 부작용 사례다.
대한간호사협회 관계자는 "병원에 간호사 수가 턱없이 모자른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며 "일부 병원들은 의료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간호인력을 늘리곤 있으나 아직까진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 보건을 위해서라도 정부 또는 병원들이 간호사 인력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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