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병동 식구들과 송별회를 하고 5년간의 길었던 병원생활이 끝났다.

수선생님이랑 간호부에 가서 부장님께 인사도 드리고,

부장님께서 나에게 고생만하다 간다고 그러셨다.

딱히 부정할 생각은 안들었다ㅎㅎ

 

언니가 자정 가까이 되서 우리집에 왔다.

첨에 가볍게 칼몬드 안주에다 맥주 한캔씩 했다.(수술 전날 음주ㅋㅋ)

하지만 뭔가 아쉬움을 느꼈던 우리..

무봤나에서 똥집을 주문했다ㅋㅋㅋㅋ

맵다맵다 입에서 불나온다 하면서도 맥주 한캔 더 꺼내서 나눠먹고

깨끗이 해치웠다ㅋㅋㅋ

자고 일어나면 얼굴 달덩이 될줄 알았는데

지금 양호하다ㅋㅋ

 

좀있다 병원 출동해야 한다.

지난 1년 5개월 나와 함께 했던 핀들과 이별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 수술 날 잡으러 교수님한테 갔을 때 좀 더 일찍 오지 그랬냐고 하셨는데

그동안 도무지 시간이 안났다..

그리고 붓기가 한참 갈텐데 그 얼굴로 병원을 출근할 수는 없었다ㅎㅎㅎ

부분 마취로 간단하게 빼는 것 처럼 얘기 하는데

그래도 겁이 난당 ㅠㅠ

작년 수술 했을 때 처럼 코피 한 바가지 나오면 안되는데,

후덜덜덜 걱정된다...

이번 기회에 살이나 쪽 빠졌으면ㅎㅎ

요즘 내 얼굴 완전 좋다.

살이 통통하니 올라서 턱선이 사라질 지경이다ㅋㅋ

이제 슬슬 병원 챙겨갈 짐을 챙겨야 겠다..

마스크랑 편의점 가서 아이스백도 사야하고 외래 수선생님 찾아가서 인사도 드리고

수술 끝나면 병동올라가서 인플루엔자 백신도 받아와야한다.

오늘 하루도 좀 바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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