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랍화는 자가융해나 부패로 시체 분해가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생긴다. 지방이 가수분해(hydrolysis)되어 지방산(fatty acid)이 생기고, 단백질 일부도 세균작용으로 지방산으로 된다. 이런 지방산은 주변조직으로 침윤하여 산도를 높이므로 부패를 억제하고, 부분적으로 칼슘(Ca)이나 마그네슘(Mg)과 결합하여 고형의 불용성 지방산 염을 형성한다(비누화, saponification).


시랍은 시체가 물속이나 수분이 많은 흙 속처럼 습도가 높고 공기 흐름이 어느정도 차단된 환경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물 바닥에 가라앉은 시체에서 볼 수 있다. 


시랍은 회색이나 노란색이다. 초기에는 미끈미끈하고 끈적끈적하여 마치 치즈나 물에 불린 비누 같으나, 오래된 시랍은 딱딱하지만 부서지기 쉽다.



<출처> 법의학. 윤중진. 고려의학     



시랍은 시체의 표면에서 시작하여, 수중시체에서 피하지방에 시랍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데는 1~2개월, 완성이되는 데는 2~4개월이 걸린다. 근육은 2~3개월이 지나야 시랍이 생기고, 전신이 시랍화하는 데는 적어도 1년, 보통 2~3년 정도 걸린다.


시랍은 한번 형성이 되면 수십 년 심지어 수세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일반적인 부패과정 대신에 영구적인 단단한 지방산의 주물에 싸여지므로 사망 직후의 모양에 비해 뒤틀리기는 하지만 신체 형태, 심지어 얼굴의 특징까지도 알아볼 수 있게 유지 될 수 있다. 


주로 피하 지방층에서 형성이 되지만, 대망, 장간막, 신장 주위 지방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병적으로 또는 퇴행성 변화로 지방을 함유하는 장기가 실질 내에 시랍을 형성해서 보존이 될 수도 있다.



<출처> 법의학. 박종태. 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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