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나 소변 등 체액과 조직의 에탄올 농도는 ㎎/으로 표시하며 1㎎/는 0.1g/(=g% 또는 %)에 해당한다.


 에탄올은 흡수되어 혈액에 유입되자마자 곧 분해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분해는 흡수보다 훨씬 느리기 때문에 혈중 알코올 농도 곡선은 급히 상승한다.


 빈 속에 소주를 180(반 병) 정도 마시면 30분에서 1시간 후에 혈중 알코올 농도는 최고도에 이르면 그 후 다소 평탄(plateau)을 유지하다가 점차 서서히 하강한다. 최고도에 이르는 시간은 섭취한 알코올 양이 적을 때에 짧고, 평탄기도 짧으며 배설기도 짧다. 이 때 배설기의 농도 곡선의 하강률은 비교적 일정하여 거의 직선이다.


 여러 실험을 통해 정상인에서는 한 시간에 혈액 1 당 0.15~0.20으로 에탄올이 대사되며, 평균적으로 0.18㎎/이다.

 

 혈중 알코올 최고 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대개 음주량에 비례하므로 뇌에 미치는 에탄올의 작용도 음주량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40의 체액에 4g의 순수 에탄올을 희석하면 농도는 0.1㎎/가 되지만, 음주의 경우에는 섭취한 에탄올이 완전히 흡수되지는 않으며, 흡수되어 전신에서 평형이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흡수되자 곧 분해-배설되기 시작하므로, 술을 마실 때는 에탄올의 양으로 약 6~7g이 섭취되면 0.1㎎/의 농도에 이르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고 후 8시간 30분에 측정한 피의자의 혈중 에탄올 농도가 0.15㎎/라면 사고 당시의 농도는 대략 0.15 + (0.18 × 8.5) = 1.68㎎/㎖라고 계산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의 예에서 에탄올의 대사 능력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이를 적용할 때에는 주의를 요한다.



<출처> 법의학. 곽정식. 정문각.







유병언 사망 사건 계기

역대 최대규모 41명 채용


[ 윤희은 기자 ] 지난해 7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늦은 신원 확인과 부실한 사망 원인 확인 등으로 비난을 받았던 경찰이 역대 최대 규모의 검시조사관 채용에 나섰다.

경찰청은 지난달 간호사 또는 임상병리사 면허증을 가진 검시조사관(9급) 41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낸 뒤 지난 9일까지 원서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합격자는 연수원 교육을 마친 뒤 오는 9월부터 정식 발령을 받아 근무한다.

41명 채용은 지금까지 치렀던 검시조사관 채용 중 최대 규모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검시조사관이 67명인 것을 감안하면 기존 인력의 60%를 한꺼번에 증원하는 것이다.

경찰이 역대 최대 규모 채용에 나선 것은 지난해 발생한 일명 ‘유병언 사망 사건’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전남 순천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변사체를 발견한 뒤 40여일 지나 유 전 회장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한 달에 걸친 사망 원인 분석에 나섰지만 사망 추정 시점이 6월2일 이전이라는 것과 타살 흔적이 없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사망 원인 파악에는 실패했다. 지지부진한 수사가 이어지면서 경찰은 부실수사 논란에 시달렸고, 이 과정에서 정순도 당시 전남지방경찰청장이 직위 해제되기도 했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유 전 회장 사망 사건을 계기로 검시조사관 증원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올해 100명 이상으로 늘리고 내년 중 한 차례 더 채용해 144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검시조사관은 사건·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이 범죄와 연관성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66주년 과학수사의 날(11월4일)을 맞아 충북지방경찰청 광역과학수사대 김혜숙(39·7급·여) 검시조사관(조사관)을 만났다.
 

◇세 살배기 엄마의 새로운 도전=매일 마주해야 하는 주검, 세 살배기의 엄마였던 그는 2006년 검시조사관이라는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검시관교육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생활했던 6개월은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 매일 10여차례 부검 참관과 빡빡한 교육일정으로 눈만 감으면 죽은 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무서웠어요. 그런데 어린아이들 부검을 참관하면서 내 아이 생각도 나고,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한다'라는 다짐을 하니 두려움도 무서움도 사라졌어요."
 

◇검시조사관, 녹록지 않은 7년=그렇게 시작한 검시조사관일이 벌써 7년. 그의 집념처럼 검시관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3명의 검시관이 충북전역의 사건을 담당해야 했다. "너무 힘들죠, 하루에도 몇 번씩 현장을 나가고, 24시간 꼬박 현장에 있을 때도 있어요"라며 "시신을 만지고 확인하는 일이 쉽지는 않죠. 특유의 냄새도 힘들고요"
 

지난해 충북청에서 발생한 변사사건은 총 1327건으로 검시조사관 1명당 200여건의 사건을 담당했다. 적은 인원 탓에 검시조사관은 365일 24시간 대기 중이다.
 

결혼식도 돌잔치도, 심지어 맏며느리임에도 제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현재 충북청의 3명의 검시관 모두 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도 쉴새 없이 현장을 쫓아 다닌다.
 

◇그 때 그 사건…, 내가 공부하는 이유=하루도 편할 날 없는 그는 시간을 쪼개 아직도 공부 중이다. 충남대학교 평화안보대학원에서 과학수사학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지금은 후학 양성을 위한 대학원 강의도 나선다.
 

"입문한지 얼마 안 돼 대형마트 여종업원 살인사건이 있었죠. 아직도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어요"라며 "힘들어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조사관은 "충북 영동에서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한 사건처럼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검시조사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전국에 71명뿐인 검시조사관으로는 어려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많은 지원과 검시조사관을 양성해 단 한명의 억울한 죽음도 없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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